뿔, 뿔, 뿔,
창간의 말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예술가의 운명이다.
우리는 한국 현대시에 새 지평을 열기 위하여 모였다.
우리는 모든 것이 고정불변이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문학은 없다. 모든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호텍스트’다.”라는 보르헤스의 말처럼 엄격한 의미에서의 창조는 없다.
그러므로 창조는 기성의 것을 융합하고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의 새로움은 내용보다 형식에서 온다.
그러나 형식과 더불어 내용이 진실하고 새롭다면 더 좋을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미적 진보를 이루어내느냐가 될 것이다.
우리는 사물을 맨눈으로 볼 것이며, 관계의 짜임으로 볼 것이다.
우리는 시대 사회와 기성의 모든 것에 대하여 뿔을 세울 것이다.
그러나 그 뿔은 향기로울 것이다.
처음은 작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2022. 3.
회장 강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