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불꽃 1
2013년 2월 12일 북한은 국제적인 반대와 비난을 무릅쓰고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 위력은 6~7 kt에서 40kt 등 분석기관에 따라 차이가 크며, 우라늄탄인지 플루토늄 탄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여러 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소량화 경량화하여 무기급 격상을 시도하고 있으며,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벼랑 끝 전술을 펼치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미사일과 연계하여 국제적인 위상을 높여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령하려고 광분하고 있다.
원자력은 인류가 20세기에 발명/ 발견한 것 중 가장 획기적 것 중 하나로, 야누스와 같이 평화적인 면과 파괴적인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은 1945년 <원자폭탄>이라는 가공할 파괴력과 살상력을 가진 무기, 악마의 모습으로 인류 앞에 등장하여 세계 2차 대전을 종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 핵무기 보유는 국가의 위상을 최고로 높이는 힘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열강들은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1945년 미국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소련(1948년), 영국(1952년), 프랑스(196 ), 중국(1965년)등이 차례로 핵무기 개발에 성공하고, 1970년 발효한 핵비확산조약(NPT)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했다. 그 후 1970년대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개발에 성공하여 핵보유국에 들었으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움으로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부인도 확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란, 이라크 등 중동권 국가와 북한 등은 국제적인 압력에 굴하지 않고 핵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개발도 추진되어 1954년 소련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의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 속속 자국의 실정에 맞는 원자력발전소를 개발하였으며, 2012년 말 현재 430여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전 중이며, 세계 전기의 약 16%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남북한이 원자력을 시작한지 50년이 지났다. 세계 2차 대전 후 강대국들 간의 흥정의 결과로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 대한민국과 북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사상과 체재가 다른 만큼이나 크게 다른 관점에서 원자력에 접근했다. 남한은 원자력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원자력발전 기술 개발에 힘써왔으며, 북한은 파괴적인 핵무기 개발에 매달렸다.
남한은 해외에서 도입한 기술을 바탕으로 용량 100만 kw 급인 한국형원자력발전소와 140만kw 급인 APR 1400을 개발하여 속속 건설-운영하고 있으며,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해외에 수출도 했다.
북한은 핵확산을 막으려는 국제적인 압력을 벼랑 끝 전술로 맞받아치며 핵무기 개발에 매달리며 세 번째 핵실험을 강행하고, 세계 아홉 번째 핵보유국이 되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필자가 원자력 분야에 종사한지 50년이 넘었다. 대학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하고, 원자력 분야에서 종사하며 원자력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양자, 다자간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수십 차례 참석하며 핵확산관련 국제 움직임을 몸으로 체험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남한의 원자력발전 기술 개발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소재로 한 소설을 꾸며봤다.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꾸미다 보니 실존하는 몇 분들의 이미지가 일부 투영될 수도 있어 그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리지 않을까 저어된다.
필자의 자문에 응해 주시고 자료를 제공해주신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여러 선배, 동료, 후배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소설을 전자책으로 펴내 주신 한국예술저작권협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