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사과의 비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서브 브랜드 <동네 이야기>가 선택한 첫 소설 프로젝트. 코로나 시대의 우울함과 고단함을 단숨에 날려줄 흥미진진한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역사와 지역성, 이종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소수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연다.
남친의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으로 충격을 받은 19살 강민주. 밀려오는 배신감과 허탈감 탓에 양화대교에 뛰어내리지만, 푸른 눈에 오똑한 코, 레몬 향이 나는 남자에 의해 구조된다. 250년 동안 합정동 절두산 기슭에 서식하면서,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구하며 신의 인류애를 실천하는 뱀파이어 파스칼이다.
합정동 일대에 서식하는 뱀파이어계의 리더인 파스칼은 자신이 급하게 구한 민주에게 난 목의 상처를 보고, 그녀가 자신 탓에 뱀파이어로 변태될까 두렵다. 망원동 정자에 모여, 뱀파이어들의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까 걱정되어 동료 뱀파이어들과 더 이상 인간의 피를 빨지 말자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민주는 자신이 뱀파이어로 변하면 가장 먼저 자신을 차버린 남자친구를 비롯,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을 깨물어 자신의 수하에 둘 꿈에 부푼다. 파스칼 지도부는 민주가 감응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꿈속에 나타나 초능력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