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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 인간중심의 기술사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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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 인간중심의 기술사업화

저자
구자영,김선무,김형중,류성일,박승호,변형균,유광용,이교혁,이성호,이재형,이정찬,최화준,허주연 저/
출판사
박영사
출판일
2023-09-14
등록일
2023-12-07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32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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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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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기술경영: 인간 중심의 기술 사업화’ 초판을 내고 제 신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총장의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실제로 기술 창업을 하였습니다. AI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HAII라는 회사를 만든 것입니다. (https://www.haii.io/).

솔직히 말하면, 저는 “기술경영” 전문가가 아닙니다. 기술경영학으로 석사나 박사를 한 것도 아니고 기술경영학으로 연세대학교에 채용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연세대학교 기술경영학과의 주임교수를 하고 있고, 기술경영 연구센터의 센터장을 하고 있을까요?
그 사연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중에 책 말미의 후기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1997년 가을, 연세대학교 기술경영학 협동과정 설립과 관련된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기술경영학에 관련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협동과정의 운영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몇 년 전부터는 동 과정의 주임교수와 센터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의 실제 전공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라는 분야입니다. 디지털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에 사람들에게 쉽고 편리하고 즐거운 사용경험(UX: User Expereince)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연구하며, 평가하는 분야입니다.
사실 전통적인 기술경영 학문과는 그다지 관계가 깊은 분야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HCI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평가하는 분야였고, 기술경영은 기업의 입장에서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20여 년 동안 두 개의 큰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들은 HCI와 기술경영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 변화는 인터넷, 모바일과 같은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기술이라 함은 그저 생산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치부되곤 했는데, ICT의 발달로 인해 기술은 이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술경영은 기술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특히 기술경영 내에서 세 가지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 흐름은, technology of the people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우리 이웃과 자연과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과거에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 그 자체로만 보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기술과 관련된 사람과 환경을 포괄하는 관점으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technology by the people은 사용자혁신(User Innovation)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주체가 기업이나 기술전문 연구소였다면, 이제는 그 기술을 사용할 사람들에 의해서 혁신적인 기술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셋째, technology for the people은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요약하자면 한마디로, “인간중심의 기술(Human Centered Technology)”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매 chapter마다 위에서 언급한 인간중심 기술의 세 가지 측면에서 기술경영을 새롭게 보는 관점과 구체적인 방법, 그리고 절차를 담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인간중심’이라는 부제가 이 책에 붙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최근 또 하나의 큰 흐름은 바로 기술사업화입니다. 기술이 대기업만이 향유하는 값비싼 재산이 아니라, 신생기업, 특히 소규모, 소자본의 대표격인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기술의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해당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하느냐 또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게 되었습니다. ‘기술사업화’라는 부제를 이 책이 갖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구성하면서 실제 스타트업에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여 사업화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게 된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 기술경영학협동과정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플리토, 퀼슨, 엔피코어, 스탠딩에그, 라프텔, 그리고 코인플러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들과 함께 기술사업화 부분을 진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고, 그 고민의 과정들이 이 책에 절절히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남은 부제로서, ‘기술사업화’가 붙게 된 이유입니다.
인간중심의 기술사업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 외에도 이 책은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1. 인간중심의 기술사업화라는 주제를 모두 다룬다는 것은 너무 방대한 작업이고 자칫 잘못하면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변화하지 않을 근본적인 내용만 본문에 담고자 했습니다. 대신에 QR Code를 통해서 이 책의 각 부분마다 추가적인 자료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이 부분은 책이 발간된 다음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것입니다.
2. 이 책에서는 이론적이거나 개념적인 내용은 최소화하고, 대신에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만약 어떤 기술을 가지고 기술사업화를 진행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매 chapter마다 나오는 내용을 따라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로록 구성하였습니다. 더불어, 연세대학교 기술경영연구센터에서 실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던 프로젝트를 각 chapter마다 제공하고 있습니다.
3. 기술경영을 책으로만 공부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각 chapter마다 해당 내용을 실제 수업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수업은 해당 챕터의 저자들과 대표저자가 함께 강의를 함으로써 강의 내용과 책 내용이 일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 책의 대상 독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대학에서 기술경영을 배우고자 하는 3~4학년 학생들에게 주 교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하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출판사에 요청하시면 총 14주의 강의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2.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기술 사업화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가이드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으로 활용하시고자 하시는 분들께는 연세대학교 기술경영연구센터에서 수행하였던 프로젝트 보고서 전체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3. 기업에서 신사업 기획이나 전략 수립 부분에 종사하는 분들은 이 책을 내부 매뉴얼로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메뉴얼로 사용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 책과 함께 제공되는 동영상 강의 내용을 적극 활용하시기를 바라며, 혹시 추가적인 강의가 필요하시면 대표저자인 김진우 교수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4. HCI나 UX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일반인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확장의 가능성을 제공하여 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그 기술을 활용하여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지속 가능성이 결정됩니다. HCI/UX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발견한다고 할지라도 그 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면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 기술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활용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여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근본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의 내용 중에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It is rather for us to be here dedicated to the great task remaining before us…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Abraham Lincoln, November 19th, 1863.

링컨 대통령의 연설문 중에 government를 technology로 바꾼다면 이 책에서 추구하는 인간중심 기술사업화를 아주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기술경영을 공부하는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입니다. 인간에 의해서 개발되고, 인간과 자연이 중요한 요소가 되어서, 인간의 경험을 위해서 만들어질 기술이 이 땅에서 소멸되지 않고 융성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 5년 동안 저는 HAII라는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기술경영 협동과정의 멤버들이 참여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롭게 사용하여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께 효과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치료제를 만들어나감으로써, 기술경영의 가치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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