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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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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음악기행

저자
장혜영 ( Hae young Jang ) 저
출판사
키메이커
출판일
2023-10-13
등록일
2024-01-19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107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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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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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틴음악기행 ( America Latina y el Caribe: Viaje y Musica )


■ 전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랩과 힙합음악의 유래?

라틴아메리카를 설명할 때 ‘음악’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라틴계 유럽의 지배를 받았다고 해서 흔히 라틴아메리카로 부르는 중남미는 ‘음악’ 대륙이다. 넓게는 강, 바다, 산맥을 중심으로 한 대륙의 곳곳에서 독특한 리듬과 춤이 자리 잡았고, 그 리듬이 각각의 음악 장르로 발전했다. 살사, 누에바트로바, 단손(이상 쿠바), 삼바, 보사노바(이상 브라질), 멘토, 더브, 토스팅, 레게(이상 자메이카), 스윙 크리오요(코스타리카), 레게톤(파나마), 파시오(에콰도르), 트로바, 맘보, 바예나토(콜롬비아), 메렝게(도미니카공화국), 손 하로초, 손 우아스테코, 노르테뇨(이상 멕시코) 무르가, 밀롱가, 칸돔베(이상 우루과이), 탱고(아르헨티나), 봄바, 플레나(이상 푸에르토리코) 등 그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이렇게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래된 수많은 음악 장르 중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랩과 힙합이다. 지역의 음악에서 전 세계인의 유행음악이 된 랩과 힙합,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라틴아메이카의 식민 역사와 함께 자메이카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중남미 대륙을 식민지화한 나라 중 스페인어권, 예를 들면 쿠바나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다양한 리듬을 자랑하는 연주음악이 발전한 것에 비해,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는 요란스런 타악기 반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식민지 시절 흥분된 타악기 연주가 반란의 기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영국이 아프리카식 타악기를 연주하는 걸 탄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국 식민지와 스페인 식민지의 음악은 분위기부터 다르다. 스페인에 비해 좀 더 단순한 리듬과 화성 형태를 띤 잉글랜드 음악의 영향을 받은 자메이카는 지나치게 튀는 복잡다단한 리듬 대신에 다소 여유롭게 반복되는 리듬을 지니게 되었다. 또 가사 전달을 중시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메이카의 전통음악인 ‘멘토’로 발전했다. 멘토는 1950년대 이후 미국 리듬앤블루스의 영향을 받아 ‘스카(SKA)’로 발전했고, 스카가 좀 더 느리고 세련된 형태의 ‘록스테디(Rock Steady)’로 진화한 뒤 1960년대 말부터 등장한 것이 바로 ‘레게’다.
자메이카 음악의 유산에 카리브 해 풍자 가창음악의 전통, 미국 리듬앤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레게가 끼친 큰 영향 중의 하나는 디스크자키의 활약과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파티가 있을 때 연주자들이나 악단을 초대하면 돈이 많이 드는데 대신 디스크자키가 간단한 사운드 시스템을 들고 다니며 LP판이나 테이프를 틀어 연회나 파티의 음악으로 활용하곤 했다. 그러다가 이 디스크자키들이 이런 저런 음악이나 음향을 짜깁기해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바로 ‘더브(dub)’라 부르는 리믹스 편집이다. 또 디스크자키들은 레게 리듬을 깔고 자신들이 즉흥적으로 노래를 하든지 비트에 맞춰 리듬감 있게 코멘트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토스팅(Toasting)’이라고 한다. 이 같은 토스팅 코멘트는 랩의 단초가 되었고, 이후 힙합 음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 탱고는 아르헨티나 것? 우루과이 것?
남미를 대표하는 음악의 하나인 탱고는 과연 어느 나라 음악일까?

탱고는 흔히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보카 항구의 선술집에서 이민자들이 추던 춤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강력한 반기를 드는 나라가 우루과이다. 우루과이의 국민음악 중 하나가 라플라타 강 주변의 가우초들의 음악인 ‘밀롱가’다. 밀롱가는 팜파에 사는 가우초들의 삶을 노래하는 음악이었는데, 점차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추는 춤의 형태도 갖추게 되면서 박자도 빨라지고 춤도 더 발랄해지면서 현재의 탱고와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루과이 사람들은 탱고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탱고의 리듬이 밀롱가에 칸돔베적 요소들이 첨가된 것과 비슷한데, 이 둘 다 우루과이의 음악이고, 우리가 흔히 ‘탱고’하면 떠올리는 탱고의 찬가 〈라 쿰파르시타〉 또한 우루과이 작곡가 마토스 로드리게스의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탱고가 어느 특정 국가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양쪽에 걸쳐있는 라플라타 강 주변의 문화’라는 넓은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편 지금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앞 다퉈 자신들을 대표하는 국민음악이라고 주장하는 탱고가 한때는 항구의 선술집에서 창녀들과 건달들이 추던 천박한 춤이라며 멸시의 대상이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삶의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라틴아메리카인들에 대한 헌가
정열, 율동, 리듬! 음악의 대륙 라틴아메리카를 걷고, 기록하다

이 책은 음악으로 살펴본 라틴아메리카의 속살이다. 라틴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이 전문 음악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상생황에서 즐기는 ‘삶의 노래’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이 땅에서 감동받고 영감을 받았던 것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에게서였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라틴아메리카인들은 음악과 하나 된 삶을 살아오고 있다.

“세계의 음악을 소개하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비올레타 파라가 작곡하고 메르세데스 소사가 노래한 〈삶에 감사한다(Gracias a la vida)〉를 뽑았다고 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좋아했던 곡이고, 진작부터 이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아직 시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노래의 가사가 길어 외우기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같은 멜로디가 6번이나 반복되는데, 어떻게 음악적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표현할까 하는 고민 때문도 아니다. 메르세데스 소사 같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겠냐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노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감히 ‘삶에 감사한다’고 노래할만한 인생의 깊이에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산 칠레의 여성 음악인 비올레타 파라의 삶이 오롯이 담긴 곡이다. 내가 그녀의 발끝만큼이나마 열심히 살았다 싶을 때, 그때 비로소 ‘삶에 감사한다’고 노래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다.”
_저자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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