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락사스
[도서소개]
아브락사스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브락사스’란 이름을 알 것이다. 데미안 전체를 관통하는 신,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한 존재, 세상을 파괴하고 알에서 나오는 새, 그 이름 바로 아브락사스다.
우리는 막연히 신은 선의의 존재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신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의 착각이다. 나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 것도, 나를 구원해 주는 것도, 나를 이끌어주는 것도 모두 신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신은 왜 우리를 고통 속에 몰아넣는가? 고통 속에서 헤쳐 나올 용기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 신은 우리에게 인연을 보내준다. 신의 말씀도, 신의 은총도 모두 인연을 통해 이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가까운 인연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인간은 어려울 때 기도를 하고 하나님을 찾는다. 잘 나갈 때는 절대 신을 찾지 않지만 어려운 순간에 봉착하게 되면 신의 이름을 부르게 된다. 인간이 나약해질 때, 절망의 그늘에서, 위기의 순간에 신을 간절히 부른다. 그러나 당신을 위기에 빠지게 하는 것도, 위기에서 구해주는 것도 모두 신의 은총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신은 선과 악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깨닫게 될 것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책을 쓰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선의 속성과 악의 속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선은 빛의 속성이요, 어둠은 악의 속성이다. 빛은 모든 형태를 드러내지만, 어둠은 모든 형태를 잠식해버린다. 악의 싹은 어둠 속에서 자라난다. 빛이 들지 않는 곳에 그림자가 생기는 법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신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낡은 관념을 부수며 새로운 관념을 장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신의 개념을 다룬 책이다. 보이진 않지만 존재한다고 믿고 싶은 그런 존재가 바로 신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신!
신은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은 신을 만들었다.
인간이 잘 나갈 때는 신을 찾지 않다가도 인생의 장벽에 부딪쳤을 때 비로소 신을 찾는다. 인간의 염원을 위해 신을 찾고, 신을 구하며, 신을 따른다. 그러나 신은 대답이 없다.
신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
내 마음이 신을 만들고 신을 부순다!
[출판서평]
아브락사스는 인류 진화를 상징하는 새이다. 우리의 의식을 변형시키는 주체요, 우리의 관념을 붕괴시키는 악마이다. 누군가에는 악마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요, 누군가에게는 선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아브락사스는 선과 악을 모두 포함한 신이다. 인류를 다스리는 그들이 선에 속한 존재라 보는가? 그들은 철저히 아브락사스의 하수인이 되어 빛과 어둠, 선과 악을 양손에 쥐고 세상을 대신 다스린다. 아브락사스의 한 손에는 채찍과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듯, 아브락사스를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그들은 인류에게 때론 달콤하게 때론 악랄하게 다가온다. 선은 인간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지만 발전시키지는 못한다. 악은 인간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세상을 발전시키게 만든다. 인류 역사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한 문명의 발달이었고 우리 인류는 끊임없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발전하여 왔다. 편함은 안주함을 부른다. 그러나 불편함은 개선을 부른다.
인간은 선의 신을 원한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구원해 줄 착한 신을 찾지만 신은 인간을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밀어넣고 그 가운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인간 관념이 만들어 놓은 신은 진정한 신이 아니라 관념의 신이다.
아브락사스라는 신은 인간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하늘새이며, 인간을 초월시키고 의식을 상승시키는 새이다. 인간이 초월하거나 한 단계 의식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념을 장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