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꽉 짜인 구성과 튼튼한 기초로
깊이와 재미를 갖춘 글쓰기
지은이는 현대 한국의 건물을 통해 건축가들의 묵언默言과 시민들의 오독誤讀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 한다. 이를 위해 그는 교과서처럼 난이도를 서서히 높이며 독자를 훈련한다. 글은 건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점선비례상자(원통)공간으로 확장된다. 흔히 쓰이는 건축 재료인 벽돌, 돌, 콘크리트, 유리, 철, 나무, 유리에 따라 건물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몬드리안의 비례를 담은 듯 꽉 짜인 건물의 구축감, 섬세하게 조율된 음악처럼 잘 짜인 건물의 공간감에 관한 설명은 딱딱한 콘크리트 너머의 아름다움과 생기를 느끼게 한다.
건축을 음악, 미술 등과 비교 또는 비유하여 해석하는 것도 이해를 돕는다. 이 한 권의 책을 쓰는 데 지은이가 움직인 거리와 소비한 시간, 그 노력 덕분에 건축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감미롭고 향긋하기까지 한 문장에 실려 친숙하게 다가온다. 이어 건축 속에 담긴 이데올로기와 다음 장의 본격적인 건물 비평에서는 건축물이나 디자인에 대한 1차적 해석을 넘어서는 숨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건물에 담겨 있는 정치 이데올로기, 권위적인 의식, 남녀평등의 문제와 건물이 표현하는 가치에 대한 글에서는 건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지은이의 애정마저 읽혀 읽는 이의 마음까지 꽉 채운다.
목차
과연 무엇을 볼까
나는 못을 집었다
그림을 걸려면 | 벽에는 뭐가 있나 | 방에는 뭐가 있나 | 동네에는 뭐가 있나 | 도시에는 뭐가 있나 |
점이 두 개라면 | 늘어선 점 | 늘어선 점과 소점 | 더 많은 점
꺾임과 굽이침
선을 긋다 | 굵기와 필력 |휘고 꺾은 선 | 담을 쌓다 | 비례의 신비 | 비례의 실제 | 주변의 비례 |
아름다운 비례 | 길이를 재다 | 꺾임과 굽이침
상자, 상자, 또 상자, 가끔 원통
모서리 | 날카로움, 혹은 날렵함 | 수많은 상자 | 원과 원통 | 각기둥과 원기둥 | 형태에 관하여
그릇은 속이 비어야 가치가 있거늘
건축과 공간 | 지붕과 바닥 | 공간의 크기 | 공간의 크기를 재다 | 공간의 비례 | 주변 공간의 비례 |
창 | 공간의 모임
짓는 이의 마음
꼼꼼한 거짓말과 허튼 참말
구축의 맛 | 벽돌, 쌓음의 의미 | 벽돌 쌓은 건물, 벽돌 쌓은 거리 | 기구한 돌의 팔자 |
모서리가 돌을 이야기한다 | 돌의 크기와 줄눈 | 돌이 기어이 허공을 날다 |
콘크리트, 끝없는 억울함 | 강철, 강하여 세련된 맛 | 철의 급소와 방어 | 무늬 속의 나무 |
빛나는 유리
건물의 뼈대와 내장 기관
뼈대의 논리 | 밀고 당기는 힘 | 휘는 힘 | 다리의 뼈대 | 명쾌하게 이야기하는 세계 | 건물의 뼈대 |
건물의 내장 기관
건물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다
움직임
공간 속의 움직임 | 움직임을 보여주다 | 움직이는 우리
느낌
만져보다 | 소리 | 눈이 필요 없는 공간
해가 지고 세월이 흐르면
빛과 그림자 | 해 지고 어두운 거리를 걷다 보면 | 나이 먹은 건물 | 나이 먹은 거리
건물과 도시를 누가 만드는가
건물과 건물이 모이면
공터는 있는데 | 건물은 누구를 위해 만드나 | 건물은 눈치를 본다 | 도로 지도에 숨은 이야기 |
도로 지도가 해주는 이야기 | 우리에게 도시는
건축과 이데올로기
디자인과 상업주의 | 간판의 투쟁 | 음악당의 정치학 | 주택 안의 헤게모니 | 권위와 정통성 |
빛나는 전통 | 보이지 않는 세계
건물을 보니
국립현대미술관 - 멀리 돌아가는 아름다움
서울대학교 미술관 - 가장 괴상한 초상화를 그리는 순간
ECCEwha Culture Complex - 헝클어진 실타래를 푸는 방법
포스코센터 - 열린 회사와 그 벽들
플라토 - 주연만큼 빛나는 조연
쌈지길 - 길을 묻는다면
부석사 - 문득 돌아봄
맺는말
읽고 나서 읽어두기
현대 건축의 해부
전통 건축의 분류
출연한 건물들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