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길 위에서 배운 것들

길 위에서 배운 것들

저자
신정일
출판사
루이앤휴잇
출판일
2018-05-03
등록일
2019-03-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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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4년째 우리 땅의 숨은 역사와 문화를 찾아다니는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이사장 신정일!

인생의 비단길이 아닌 진흙탕 길을 걸어온 그의 아프게 아름다운 인생 독학기



34년째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를 이끌어 오고 있는 신정일 이사장. 그가 우리 땅을 걷기 시작한 계기는 15살 때 중학교 진학에 실패한 후 무작정 집을 떠나서 여행하면서부터다. 짧은 승려 생활 후 여비가 떨어져 대구에서 집이 있는 진안까지 꼬박 1주일여 만에 도착하면서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걷기 인생은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하며 우리 땅의 아름다움에 심취했고, 수십여 년 간 걸어온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지금까지 60여 권의 책을 펴내며 ‘길 위의 철학자’라는 반열에 자신을 올려놓았다. 그런 그를 가리켜 시인 도종환은 ‘길의 시인’이라 불렀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강과 길의 철학자’라 불렀다. 어떤 이는 ‘현대판 김정호’ 또는 김삿갓을 빗대어 ‘신삿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비단길이 아닌 진흙탕 길이었다.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었던 가난, 두 번씩이나 그의 중학교 입학금을 노름으로 날려버린 무능력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대신에서 가정을 돌봐야 했던 어머니를 보며 그는 일찍부터 어둠 속에 그를 가두었다. 마치 우주 속에 홀로 내던져진 절체절명의 고아처럼.

그러니 모든 것을 혼자서 감내하고, 스스로 배워서 익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고,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런 그를 살게 한 것이 바로 걷기였다.

“새끼 노루처럼 걷는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이지만, 그의 다부진 두 발은 우리나라 전 국토 구석구석 안 닿은 곳이 없다. 금강·섬진강·한강·낙동강 등 5대 강은 물론 한탄강·만경강·동진강 등의 발원지에서부터 하구까지 걸어서 답사하고, 삼남대로(전남 해남~서울)와 영남대로(부산~서울)를 각각 보름에 걸쳐 걷기도 했다.

그 결과, 그가 지금까지 걸은 길만 해도 어림잡아 20여 만km. 그가 걸은 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아름다운 명승지로 거듭났고, 국내 최장거리 동해안 탐방로인 ‘해파랑길’은 문화관광부에 의해 국가 정책으로 개발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1주일에 4일은 전국 곳곳을 누비며, 하루 평균 100리를 걷는다. 매주 300~400여 명의 [우리 땅 걷기운동본부] 회원과 함께 도보답사를 통해 숨은 옛길 복원 및 소외된 지역 문화 연구, 국내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강과 길의 철학자’ 신정일의 ‘독학자’로서의 삶과 철학!

사람과 사람에 관한 애정으로 아픈 기억을 조심스럽게 복원…

마음속에 머물러 울고 있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청하는 ‘위로의 악수’



《길 위에서 배운 것들》은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로, 유년 시절부터 열아홉 살 때까지의 일을 삶의 화두인 길, 강,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남다른 추억을 스냅사진처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남들은 다 갖고 있는 데 반해, 그는 갖고 있지 않은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어린 시절 사진이 없다.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가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에겐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이며, 단 한 번도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 두어 번쯤 중학교에 입학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놀음으로 인해 그 기회를 빼앗기고 말았고, 군대에서 받은 월급을 제외하면 한 번도 취업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스스로 배우고 성장해야 했다.

《길 위에서 배운 것들》은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에서는 어린 시절 자연과 벗 삼아 놀았던 날들에 관한 그리움이 무시로 묻어난다. 지금이야 별의별 장난감이 많지만, 저자가 살던 시절만 해도 자연이 놀이터요, 장난감으로 새, 뱀 무서울 것 없이 종횡무진 뛰놀았다. 산삼 하나를 마을 사람 누군가가 발견하면 다음 날 산삼을 발견한 그 산에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땅을 팠던 일, 일 년에 한두 번씩 공터에 천막을 친 가설극장이 들어오면 검표하는 사람 몰래 영화를 보던 일들은 지금은 잘 볼 수 없어 더 그리운 기억들이다.

2부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는 이방인처럼 겉돌기만 했던 유년시절에 관한 혼돈의 기록이다. 저자는 아버지의 노름으로 인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14살에 최초로 가출, 15살에 출가를 감행한다. 우주 속에 내던져진 고아였던, 세상의 아웃사이더였던 한 소년이 삶을 택한 방법은 책, 음악과 함께 산천을 걷는 일뿐이었다.

3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는 저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욕쟁이였지만, 어린 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할머니, 한평생 풍류객으로 살았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가수 지망생 막냇삼촌 등 기억 속 아련히 남은 이웃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흥미롭게 담고 있다.

여기에 지독한 자기 연민과 치열한 성찰의 삶을 살던 시기에 썼던 시를 함께 담아 저자가 당시 느꼈던 삶의 고민과 여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삶이란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 슬픔도 아픔도 길이 된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자화상

치열한 자기 성찰의 삶을 살던 시기에 썼던 시도 함께 수록!



책에서 그는 차마 가족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아버지에 관한 이중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1981년 세상을 뜬 그의 아버지는 놀음으로 아들의 중학교 등록금을 날리고 사업에 거듭 실패하는 등 무능력한 가장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아들을 위했던 다정한 스승이기도 했다. 이에 저자는 지난 시절 아버지를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는 차마 용서할 수 없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아버지와 완전히 화해한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런 점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으로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조심스럽게 복원해낸 그의 삶은 어쩌면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가난했지만 아름다운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걸어줄 수는 없다. 그렇듯 삶은 오롯이 내 몫이다. 오늘도 힘겹게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신정일은 이렇게 말한다.

“너무 걱정하지마. 길은 어딘가로 이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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