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꼬리박각시

꼬리박각시

저자
줄리 에스테브
출판사
도서출판 잔
출판일
2019-04-15
등록일
2019-05-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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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300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대표 출판사 Stock의 선택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출간된 줄리 에스테브의 데뷔 소설



“격렬한 고통과 대담한 문학적 시도. 무료한 일상을 거칠게 다듬은 날것의 언어!”

-《프랑스 앵포(France Info)》



《꼬리박각시》의 신경이 날카롭게 선 듯한 문장은 그 하나하나가 대담하면서도 섬세하게 응축되어 있다. 주인공 롤라 또한 이러한 문장을 꼭 닮았는데, 문체와 등장인물의 일체감이 문학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서 깊은 출판사 Stock이 모험이자 도전이었을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일 것이다.



미니스커트 아래 거부할 수 없는 다리를 살랑거리며

어둠이 내린 파리 밤거리를 휘청거리는 그녀



주인공 롤라는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밤에는 허벅지에 꽉 끼는 짧은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딛고 몸을 휘청거리며 어둠이 내린 파리 밤거리를 방황한다. 롤라에게 섹스는 망각을 위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물지 않을 상처를 잊기 위한, 파리라는 근사한 도시에서 자신을 소외시킨 사회의 이중 잣대와 남성 사회에 복수하기 위한 수단이다. 어느 장소든 누구든 상관없다. 롤라는 그들과 몸을 섞고 그들의 손톱을 잘라 모은다. 그것으로 겨우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그러던 중 한 남자를 만난다. 이웃집으로 이사 온 도브다. 그는 롤라와 가까워지려 하고,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하기도 한다. 롤라도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감정으로 그와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밤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몸에 녹이 슬 것 같다. …… 그녀는 어둠 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인공 조명 주위를 미친 듯이 맴도는 나방 같다.

-본문 중에서



붉은 가로등 불빛을 향해 날갯짓하는 나방.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토록 뜨거운 불빛을 향해 밤하늘을 팔랑거리며 날아오르는 걸까? 《꼬리박각시》는 불빛을 향해 날갯짓하는 나방처럼 파리 밤거리를 휘청거리는 여자 롤라에 대한 대담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롤라가 술에 취해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난 남자와 망각을 위한 섹스를 하고 그들의 손톱을 잘라 유리병에 보관한다.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가 어른이 되어 실연이 되고 상실이 되어 그 아픔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에 쾌락으로 내몰린, 전부를 잃고 몸뚱이밖에 남지 않은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치료제다. 그리고 썩지 않는 손톱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의식의 결과물로 남는다.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하면서도 서늘한 글을 쓰고 싶었다. 기괴한 상황과 자신의 망상에 갇힌 인물들이 충격을 줄 것이다. 나는 또한 불안과 미소가 반쯤 섞인 모호한 문장으로 사랑받고 싶은 우리의 미친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 줄리 에스테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해냈다. 소설은 독자가 한 여자의 나방 같은 삶을 바라보며 충격받고, 꽁꽁 숨겨진 욕망으로 모호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이러한 성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책을 디자인했다. 소설의 제목이자 소재가 된, 롤라를 대신하는 나방을 표지에 그려 넣었고, 뒤표지에는 꼬리박각시의 속날개를 크게 확대하여 추상화처럼 쾌락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모호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롤라가 사는 세상과 우리가 사는 실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저마다 상처를 입고 치료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누군가를 찾으며 망각을 위한 즐거움을 반복하면서 살아간다. 그 종류와 정도만 다를 뿐.

책을 읽은 독자라면 현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때로는 위로받으며, 소설을 아우르는 문학적 시도를 통해 순수한 읽는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생제르맹앙레로 가는 동안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다. 해 질 무렵 기차를 타고 도착한 놀이공원 앞에서 갈색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다. 들어가고 나오는 인파 속으로 전진한다. 북적대는 사람들은 그녀를 더욱 흥분시키고, 그녀는 하이힐을 딛고 몸을 흔들며 걷는다.

---16p



그녀의 다리 사이로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간다.

---20p



그만둘 수가 없다. 밤이 오기를 기다리느라 몸에 녹이 슬 것 같다. 푸른 하늘 따위는 그녀에게 아무 쓸모가 없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짝짓기를 하고 인공 조명 주위를 미친 듯이 맴도는 나방 같다.

---29p



다른 사람들이 면도날로 자신을 그을 때 롤라는 다리를 벌린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순수한 무언가를 되찾고 이해하게 될 것이다.

---35p



어린 시절에 먹던 엄마의 케이크 냄새를 맡다가 어린아이의 미소가 떠오르자 얼굴을 찡그린다. 그때 문 뒤에서 휘파람 소리와 발소리가 들린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재빨리 계단으로 도망친다. 바람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그녀는 걸음을 서두른다. 롤라는 자신을 살아가게 해 줄 무언가를 찾아 밤거리로 떠난다.

---60p



바람이 쉬지 않고 얼굴을 할퀸다. 바람에 면도날이 실린 것 같다. 비틀거리며 지하도를 지나는데 기차가 들어오며 바퀴가 레일을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머리 위를 지나는 기차의 요란한 소음이 고막을 찢는다. 고막을 파고든 소음은 도끼로 세게 치는 것처럼 뇌에 부딪치더니 박살이 난다. 두 손으로 귀를 막아 보지만 이미 롤라의 내면 어딘가에 금이 갔다. 물이 쏟아진다. 급류는 둑과 제방, 모든 방파제를 부순다. 지류가 지나는 길마다 피부에 홈이 파인다. 눈물은 끈끈한 점토질이다. 화장이 모두 씻긴다.

---71p



어떻게 하면 사람이 이 지경까지 외로울 수 있는 걸까? 사랑은 사라지고 추억만 남았다. 우리는 떠돌이 짐승, 아니 폐가, 벽을 통과하는 유령들이 무단으로 점유한 지저분하고 텅 빈 집이 되었다. 그런 집에 산다는 건 숨 막히는 일이다. 비인간적이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건 인간적이지 않다. 단 한 사람도 없다. 술주정뱅이 아버지 말고는 아무도 없다. 아버지는 취한 채 묘지로 허둥지둥 뛰어오려나? 오기는 할까? 딸을 위해 눈물을 흘릴까? 롤라는 말없이 엄마 손에 이끌려 폐허가 된 집을 떠나 엄마와 함께 밤과 지평선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 그럴 힘만 있다면 그렇게 세상을 떠날 수 있을 텐데.

---83p



롤라는 빽빽한 인파 속에서 도브의 모직 외투에 꼭 붙어 빨판 같은 걸 느낀다. 호박색 눈의 손이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오간다. 그의 귀에는 옷 아래로 쿵쿵 소리를 내며 마구 뛰는 심장 소리가 들린다. 롤라의 허파가 움츠러든다.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너무 높은 산 정상에 오른 것처럼 공기가 희박한 느낌이다. 그로 말하면 습도가 높은 숲속 나무 아래서 자라는 이끼 같다.

---103p



그녀는 몇 주 혹은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바다 위를 떠도는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유목(流木) 같다. 바다는 그녀를 운반하고 노처녀는, 오랫동안 짝이 없는 여자를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자신이 어린 소녀인 줄 아는 이 노처녀는 사라지기 시작한다.

---146~147p



곤충들은 입에 달린 거대한 관을 암술에 닥치는 대로 찔러 넣는다. 꽃들과 교미하며 먹어치우고 강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식인귀, 광란에 사로잡힌 짐승 같다. 태양이 수평선을 스칠 때, 바로 그때가 검은 나비와 미치광이 자벌레 나방, 꼬리박각시가 나타나는 시간이다. 그들의 이름은 곧 사형 집행을 의미한다.

---148p



◆ 언론 호평

“격렬한 고통과 대담한 문학적 시도. 무료한 일상을 거칠게 다듬은 날것의 언어!”

-《프랑스 앵포(France Info)》



“공격적이고 응축된 문체로 일궈 낸 시적 표현과 블랙유머는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마리 클레르(Marie Claire)》



“대담하고 전복적이며 쾌활하다.”

-《L’익스프레스(L’Express)》



“놀라운!”

-《배니티 페어(Vanity 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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