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뒤엉킨 관계의 끈을 푸는 기술

뒤엉킨 관계의 끈을 푸는 기술

저자
손정연
출판사
팜파스
출판일
2019-05-01
등록일
2019-10-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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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친한 사이와 불편한 사이

그 어디쯤에 있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사람과의 관계가 마냥 어렵기만 한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흔히 사람은 관계적 존재라는 말을 한다. 가정, 학교, 직장, 각종 온오프라인 모임 등의 공간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살아가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동시에 때때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문젯거리다. 타인과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불편하기 그지없는 인간관계나 소통의 어려움으로 고심하기 일쑤다. 이럴 때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심리학적 해답을 알려준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관계 형성과 유지,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갈등을 각자 가지고 태어난 ‘관계의 끈’에 빗대어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지 기술을 전수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못지않게 챙겨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정적 감정과 욕구를 현명하게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준다. 혼자인 듯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가 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 개인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게 삶을 한층 풍요롭게 해줄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A는 좀 더 지켜봐야 하니 일단 보류 △,

B는 배신감이 너무 크니 다시는 보지 말자 X,

C는 요즘 나에게 다시 잘해주니 ○.’

나 혼자 결정한 관계 거리에서 내가 받은 벌은 ‘고독형’



어디서부터 관계가 틀어진 것일까?

잠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좀 돌아보고 오겠습니다!



관태기(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시기)를 견디다 못해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기적으로 인맥을 정리하는가 하면, 넘어오지 말라고 선을 긋듯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다.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을 속이며 불편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바에는 혼자서 편하게 지내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확고한 수직적 위계질서 속에서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한목소리를 내는 데 애를 쓰고, 내 의견과 다르더라도 참고 수용하는 게 배려와 예의라는 생각에 본심을 숨기다보니 일방적으로 상처받을 때가 많은 탓이다. 정말 혼자서 지내면 편안해질까?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친한지도 안 친한지도 않은 어중간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나은 걸까? 관계 속에서 상처받을 일은 애초에 만들지 않으면 되는 걸까?

어떤 인간관계가 이상적 관계라고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인간人間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혼자인 듯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가 될 수 없는 인간의 운명.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심리학적 해답을 알려준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관계 형성과 유지,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갈등을 각자 가지고 태어난 ‘관계의 끈’에 빗대어 설명하며, 원만하고 성숙하게 인간관계를 꾸려 나가도록 기술을 전수한다. 숱하게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맺으며 서툴게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관계의 민낯을 속속들이 보여주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를 느끼며 다시 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 것이다. 꼬일 대로 꼬인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타인과 맺은 관계가 뒤엉키고 말았다면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봐야 할 시간



친구의 가시 돋친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두고 속 좁다고 자책하는 L, 직장 상사의 날벼락 같은 불호령에 퇴사를 고민하는 V, 연인을 믿지 못하고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려 드는 Y, 따뜻한 말 한마디는 못해줄망정 수수방관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려하는 A… 뒤엉킨 관계의 끈을 풀지도 끊어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무 자르듯 관계를 정리하기엔 이제까지 함께한 시간이 아쉬워서, 나만 상처를 끌어안은 채 속 끓이는 것 같아 억울해서, 서로에게 마음의 틈을 조금만 내보이면 곧 괜찮아질 텐데 그 물꼬를 트지 못해 조바심이 나서 등 저마다의 이유로 관계 갈등 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나만의 지각을 통해 타인을 해석하는 탓에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고, 오만과 편견 속에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것이다.

이 책 《뒤엉킨 관계의 끈을 푸는 기술》에서는 이럴 때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보기를 제안한다. 내가 느끼는 감정처럼 상대방도 분명 느끼는 감정이 있을 테니 그것을 세심하게 바라보라는 것이다.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면 대개 내 감정에만 집중하느라 관계를 망치기 때문이다. 갈등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감정 대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서로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말과 행동이 변화될 수 있도록 이끌 수 있다. 관계 갈등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나와 상대를 지배하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흘려보내지 말고 알아차리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간극을 좁히고 싶은

당신에게 필요한 ‘연민’이라는 감정

낯선 이와 부딪히거나 거리가 좁혀지면 왠지 모를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무의식적 자기 경계선인 퍼스널 스페이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널 스페이스는 나와 상대의 친밀도에 따라 그 거리 폭이 달라진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의 거리는 120~360cm, 친한 친구와의 거리는 46~120cm, 연인이나 부모 자녀와의 거리는 15~46cm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이 거리를 고려하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결코 하나로 묶일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사람은 서로를 구분 짓는 경계선 안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해야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원치 않게 경계선을 침범하고 침범당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야’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경계선을 넘어가는 우를 범한다. 그럴수록 관계는 악화되기만 할 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악화된 관계 속에서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그 자리에 ‘연민’을 채워보라고. 연민은 그저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만을 뜻하지 않는다. 미움과 원망,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상대가 직접 되어보는 것이고, 더러는 그 상대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것이다.

개선될 여지가 없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혼자가 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저자는 좋든 싫든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용기를 내서 기꺼이 관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연민을 발휘해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관계 밖에서 서성이며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면, 뒤엉킨 관계의 끈을 끊어버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선택을 내리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 속으로...】



과거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무시와 천대가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 분노나 슬픔, 수치심과 같은 정서적 고통 또한 여전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되어 반응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이렇게 고통스럽고 아프다는 것은 실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상실의 감정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버텨야 하기에, 견뎌야 하기에 괜찮은 것처럼 위장하느라 감정이 마비된 탓에 진짜 자신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관계의 불신 속에서 점차 타인이 건네는 위로와 지지도 일단 의심하고 보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것은 고통이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운 것이며,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은 정서인 것이다. 우리 중 누구도 고통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_‘들키고 싶지 않은 고독과 소외감’ 중에서



의도치 않게 너무 넓은 영역에서의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혼자 사색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늘 누군가와 소통하고 공유하기를 강요당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미처 손에 닿지도 않을 먼 거리에 존재하는 사람들까지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에 지치고 힘들었던 적은 없는가?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관계 권태기에 빠진 사람들은 점점 더 말하는 것이 귀찮고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개인의 사생활에 지쳐버린 탓에 내가 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의 저녁 식사 메뉴를 알아야 하고, 불면증을 위로하고, 주말 나들이를 부러워해야 하는가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에서 비춰보니 인간관계에 대한 J의 입장이 아주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_‘관계의 취향을 돌아보는 나와 너에게’ 중에서



‘이건 좋은 거고, 저건 나쁜 거야’라는 부모의 이분법적 사고는 자녀를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늘 신경 쓰는 사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눈치를 살피는 불안도가 높은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사실 부모가 자녀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보상과 처벌 방식은 ‘얻을 가치가 있다’는 사고가 바탕에 깔려 있는 탓에 스스로를 정해진 틀에 규정짓고 단정하는, 유연하지 못한 대인사고를 갖게 한다.

_‘더 멀어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중에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무작정 피하려 든다거나 갈등의 크고 작음을 따지기보다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 노력, 표현을 피력하는 것을 망설이는 이유는 잘 해결되지 않을까 봐, 현재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관계를 망쳐버릴까 봐 두렵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 불안한 마음은 밸브가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물처럼 나와 상대를 불쾌하게 적시고 만다. 따라서 상대가 내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타인이라면 어느 시점에서는 그 사람의 방어기제를 견뎌줄 수 있는 연민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_‘방어기제를 무너뜨리는 연습’ 중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관계 안에서 상대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만큼 충족되지 않을 때 상대가 괘씸해지면서 화가 나기도 한다. 그래서 갈등의 매듭을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느꼈는지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가 전하는 말을 왜곡하지 않고 솔직하게 들어주는 것이다. 알량한 자존심에 기대 마음을 숨기는 것은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다. ‘말 안 해도 이 정도는 알겠지’가 사실 사람 잡는 것이다. 서로를 비난하고 경멸하는 대신 배려와 연민으로 감정을 탐색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

_‘칼에 베인 상처 vs. 말에 베인 상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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