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

저자
김영진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19-06-15
등록일
2019-07-1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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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웅의 시대, 고전문학 속 영웅과 그를 품었던 시대의 굴곡을 통해

역사라는 거대한 세계에 빠져들다

고전문학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제도적 변천이라는 포괄적 사회 경험을 토대로 탄생하기에, 하나의 문학작품이란 과거의 격동기로 안내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를 통해, 신화적 영웅들이 지배한 고대에서부터 보통사람들이 지배하게 된 근대까지, 사라져가는 영웅들의 연대기를 돌아볼 수 있다.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는 고대부터 중세까지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줄기를 꿰뚫는다. 우선 『일리아스』에서 고대 그리스 문명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니벨룽의 노래』와 『롤랑의 노래』를 통해 중세의 주요한 두 요소 게르만족 유입과 크리스트교의 확산을 소개하며, 『돈키호테』에서 중세가 끝나고 근대가 열리는 과정을 짚어본다. 이와 함께 더는 존재하지 않는 ‘영웅’에 주목하며 근대 이후 ‘시민’의 탄생 전까지의 과정을 되짚었다.

『일리아스』, 고대 문명의 충돌과 그리스 세계

『니벨룽의 노래』, 게르만족과 어두운 중세의 형성

『롤랑의 노래』, 크리스트교와 이슬람교의 충돌

『돈키호테』, 중세와의 작별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

모든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가 바라본 시대의 풍경, 작가의 숨결과 체취가 담겨 있다. 문학을 통해 우리는 머나먼 과거의 한 순간 속으로 빠져든다. 작가들은 작품 속 인물들에게 시대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맡긴다. 고대와 중세의 길잡이는 영웅이었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고대 그리스로, 『니벨룽의 노래』의 지그프리트는 중세 초 게르만 국가로, 『롤랑의 노래』 롤랑은 샤를마뉴의 시대로 안내할 것이다.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영웅들의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이성이 지배할 새 시대의 문을 열며 쓸쓸히 퇴장할 것이다.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영웅이 살던 시대로 그들의 안내에 따라 떠날 수 있다.



트로이 전쟁부터 대항해시대까지

영웅의 탄생과 몰락, 세계사의 대서사시

이 책은 줄기가 되는 네 편의 고전문학과 그 역사적 배경을 먼저 되짚는다. 당시 사건과 사건 사이 작가의 상상이 더해진 내용에 관해 역사적으로 치밀한 해석을 덧붙인다. 신화와 이야기의 극적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역사 속 실제상황에 관한 묘사도 빠뜨리지 않는다. 사실 무엇보다 공들인 서술은 바로 인물에 관한 것이다. 각 장의 ‘캐릭터 해부하기’ 꼭지에서 저자는 대채롭고 생동감 있는 인물평과 함께 각 인물의 성격에 따른 영웅의 면모에 집중한다.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는 용맹하지만 불완전한 인품을 지녔다. 그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과 헥토르와의 대결을 거치며 크게 성숙해졌고,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웅으로 성장한다. 또한 그의 복잡한 성정은 마치 거울처럼, 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다정한 벗에게는 다정했고,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사랑스러웠으며, 오만한 아가멤논에게는 오만하게 대했고, 용맹한 헥토르를 만나서는 용맹하게 싸웠다. 아킬레우스와 같은 편이지만 번번이 대립하고야 마는 아가멤논은 사실 그동안 저평가된 인물이다. 그는 아킬레우스처럼 용맹하지도 않고, 오디세우스처럼 현명하지도 않으며, 아이아스처럼 성실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아가멤논은 『일리아스』에 나오는 그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연합군을 소집해 영웅들을 지휘하여 트로이를 함락했으며, 그의 ‘모자란 인품’은 순간순간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니벨룽의 노래』에는 최고의 영웅 지그프리트, 탐욕스러운 군터, 야누스의 두 얼굴을 지닌 하겐, 그리고 당당한 고대 여전사에서 남성 중심의 중세적 질서에 굴복하게 된 브륀힐트와 잔혹한 복수극을 펼친 크림힐트가 등장한다. 『롤랑의 노래』의 샤를마뉴는 지극히 선하고 용맹하지만, 지극히 중세적인 인물이다. 프랑스군 최고의 용사 롤랑과 악역을 맡고 있는 가늘롱, 분노의 튀르팽은 중세적 가치 아래서 서로 대립한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돈키호테』는 사실 우리에게 단편적인 이미지로만 남아 있다. 미치광이 노인 돈키호테가 그의 허풍에 넘어간 아둔한 산초와 함께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모습 말이다. 저자는 세르반테스의 생애와 당시 에스파냐를 둘러싼 유럽의 정세를 찬찬히 훑으면서 광기 어린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와 순박한 현실주의자 산초의 접점으로 완성된 풍자의 이야기를 설명한다.

중세를 넘어 근대에 들어서면서 더는 영웅이 등장하지 못한다. 『문학에 뛰어든 세계사』는 이제 영웅의 시대를 끝내고 시민의 시대에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의 역사를 다룬다. 이와 함께 당시 세계정세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17컷의 지도와 등장인물 등이 그려진 68컷의 도판이 수록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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