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붕어빵

붕어빵

저자
이종원
출판사
다래
출판일
2019-06-11
등록일
2019-08-2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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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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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사람들은 서로 잘 알지 못하지만

어떤 계기가 생기면

마음이 약간 열리고

조금 이해하게 된다

조금만 이해하면

재미있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면 사는 게 한결 수월해 진다

잠시나마



소설 붕어빵은 우리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등장 합니다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하고 무뚝뚝한 붕어빵 파는 아저씨

늘 멍하니 창문 밖만 바라보는 카페 여주인

진하게 화장을 한 얼굴로 또래 소년을 열심히 쫓아다니는 중학생 소녀

그 소녀의 타겟이 된 말없는 소년

요즘 왠지 일이 잘 안 풀리는데다가 딸과도 소원해진 변호사 엄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게임폐인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세상일에 관심이 아주 많은 오지랖 넓은 이상주의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얽혀서 빚어내는

붕어빵 같은

따뜻하고 달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1. 붕어빵은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흥미로운 스토리, 복선이 깔리고 반전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등장인물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살아서 숨쉬며 독자와 호흡을 함께 합니다. 술술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입니다.



2. 붕어빵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소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지만 서로 잘 모르고, 그래서 때로 오해하고 다투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미처 알아차리기 어려운 저마다의 사정을 약간이라도 이해하면 사람들의 관계는 조금 원만해 집니다. 작은 변화가 생길 수 도 있습니다. 변화는 작아도 그 울림과 반향은 결코 작지만은 않습니다.

독자들은 소설 붕어빵을 읽는 동안 내가 알지 못하는,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던 타인들에 대해 이해하는 마음이 열리고 잔잔한 감동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붕어빵은 메시지가 있는 소설입니다.

침을 튀겨가며 목청 높여 웅변하지 않아도, 잔잔하고 낮은 소리로 얼마든지 귀 기울일 만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소설 붕어빵을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쩌면 의미 있을지도 모를 메시지들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책 속으로〉

전에는 하교 후 혹은 초저녁 무렵에나 가끔 오던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분명히 학교 수업이 끝나지 않았을 점심시간 무렵에 붕어빵을 사러 나타났다. 그는 이 아이가 학교를 무단탈출 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었다. 다만 가부키가 붕어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무릎과 손바닥의 약간 까진 상처를 보고 투덜대는 모습을 보면서 담치기의 흔적을 발견했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소독약과 솜, 그리고 일회용 밴드를 건네주었을 뿐이었다. 그가 어두운 밤중에 쓰레기봉투를 뒤지다 보면 간혹 깨진 유리 같은 것에 베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에 응급조치용으로 쓰려고 늘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소녀는 동그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하고는 어설픈 솜씨로 상처를 치료한 후 붕어빵 봉지를 쥔 채 학교 쪽으로 달려갔다. 그 소녀는 담치기에 별 소질은 없는 듯 했다. 후에도 몇 번이나 그의 비상의약품을 축냈다. 그러나 담치기는 꾸준히 계속했다. --- p.32



“솔직히 시험성적하고 용감하게 나쁜 놈 때려잡는 것 하고 상관있나? 없죠? 그치요? 공부는 잘하지만 비겁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자기만 알고. 이 오빠는 아직 경찰도 아닌데 경찰들이 해야 할 일을 이미 아주 잘하잖아요. 그런데 왜 안 뽑는 거야? 도대체. 아 참, 그리고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어려운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일을 잘하는 건 아니랬어요. 자세히 설명은 안 해줬지만 여하튼 그렇다고 했어요.” --- p.80



이렇게 시작한 두 사람의 협업 아닌 협업이 거의 십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지난 일들에 대해서는 일체 묻지도,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통유리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표정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를 찾기라도 하는 듯 가끔 어떤 사람들을 유심히 보곤 했다.

그는 붕어빵을 팔고 때때로 그녀를 돕는 이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낸 듯 했다.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그가 겪은 아픔이 다른 사람들에게 반복되지 않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그리고 거의 매일 그 일을 거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나브로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알지만 알지 못하는 사이’로 그냥 그렇게 지내 왔다.

‘붕어빵’ 그리고 ‘핫쵸코’ 라고 쓰인 간판 아래에서. --- p.136



“시험 몇 번 떨어졌다고 쪽팔려하지 말아요. 시험에 떨어진 게 쪽팔린 게 아니라, 그깟 시험 떨어졌다고 쪽팔려 하면서 기죽어 있는 게 쪽팔린 거야. 청년은 장점도 많고 여러모로 뛰어난 능력도 있어. 성품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런 사람이 자기의 가능성을 닫아놓고 좁은 길에 스스로를 가둔 채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야말로 진짜로 쪽팔린 거라고. 내 말 이해하겠지요? 청년은 이해할거야.”

강변호사는 물을 한 모금 들이키고는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그다지 좋은 변호사가 아니야. 법은 잘 알고 법과 관련된 시험은 아주 잘 보는데, 좀 고지식하거든. 그래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떨어져요. 이게 변호사 일을 할 때 큰 약점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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