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지상 최고의 사운드

지상 최고의 사운드

저자
트레버 콕스
출판사
세종서적
출판일
2019-07-16
등록일
2019-08-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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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음향학회 과학저작상 수상! 독일, 일본 등 8개국 출간

시각에 의존하기 쉬운 우리를 풍요로운 감각 세계로 안내한다!

소리 명소 19곳을 표시한 ‘소리 세계 지도’, 다양한 도판과 사진 수록



지금까지 소음을 억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소리를 더 잘 듣는 법을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신비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음향학자의 여행을 통해 시각 외의 다른 감각에 무감각해진 우리를 풍요로운 감각세계로 안내한다. 국내 최초로 시각이 아니라 ‘청각’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과학 여행 에세이로, 이 책 한 권으로 음향 효과의 물리학뿐만 아니라 세계 여행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음향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고고학, 소음 문제 사회학, 신경과학, 디자인학, 지리학, 물리학, 지구과학, 동물학, 생태학 등 다양한 학문을 ‘융합’해 음향 효과의 원리와 소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소리의 책’이다. 트레버 콕스는 영국에서 음향공학 보급공헌상, 세계에서 가장 긴 소리를 찾는 기네스 기록 보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음향학계의 권위자로, 이 책으로 미국음향학회 과학저작상을 탔다.



저자는 파도가 칠 때마다 예측 불가능한 소리를 내는 파도 오르간, 메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10톤짜리 악기 아이올로스, 고양이 피아노, 문명 형성에 영향을 준 조상들의 듣는 기술, 작을수록 크게 들리는 ‘속삭임의 회랑’, 소리 산책법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음향 효과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독자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다른 사람보다 섬세한 청각을 지닌 독자, 좋은 음질의 음악을 듣기 원하는 소리 덕후, 휴가철 특별한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소리 여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저자처럼 자기 자신과 주변의 경이로운 음향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한다면, 특별한 장소들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의 청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불가사의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음향학자의 기상천외한 여정



마야 유적의 지저귀는 피라미드, 캘리포니아의 노래하는 사막, 삐걱거리는 빙하, 코를 고는 바다오리… 지구는 ‘소리 행성’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신기한 소리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시각에만 과도하게 의존해온 우리는 정작 매혹적인 소리들을 놓칠 때가 많다. 이 책은 신비한 소리를 찾아 떠나는 음향학자의 여행을 통해 시각 외의 다른 감각에 무감각해진 우리를 풍요로운 감각세계로 안내한다.



수십 년 동안 소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지만 나는 여전히 뭔가를 놓치고 있었다. 원하지 않는 소음을 제거하느라 바빠서 소리 그 자체를 듣는 것을 잊고 있었다. 제대로 된 위치에서는 음향 초점이나 하수도에서 나선형으로 퍼지는 금속성 울림 같은 ‘흠’도 듣기에 매혹적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일상적인 상황에서 음향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의 두뇌가 소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은 못나고 기묘하며 왜곡된 소리들일 수도 있다. -〈들어가며〉 중에서



‘실내 음향학 전문가’ 트레버 콕스는 라디오 프로그램 취재를 하러 지하 하수도에 들어갔다가 종유석의 복잡한 모양이 만들어내는 불가사의한 소리에 반했다. 이후 저자는 소리의 매력에 이끌려 음향 측정기를 들고 소리의 탐색을 시작한다. 소음을 숨기거나 억누르는 데 급급해 소리 그 자체를 듣는 것을 잊고 있던 저자가 이제는 반대로 경이로운 소리에 귀를 열고 소리의 향연을 즐기는 ‘소리 수집가’가 된 것이다. 탐험이 끝나갈 무렵, 자신이 변화했음을 느낀 저자처럼 시각에서 청각으로 관점을 바꾸면 매혹적인 소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소리의 신세계를 체험할 것이다.



시각에서 청각으로 관점을 바꾸면

이제껏 놓쳤던 신세계가 펼쳐진다!



우리를 지배하는 시각에 의존하다 보면 사실상 그 밖의 다른 감각들 전부가 흐릿해지는데, 특히 청각이 그렇다. 시각에 대한 집착 덕분에 아름다운 장소에 대한 자료는 많지만 정작 멋진 소리에 대해 기록한 자료는 거의 없다. 이 책은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감각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시각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고, 이제껏 놓치고 있었던 매혹적인 소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는 빈 라덴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음향을 활용한 미국 군대, 뒤로 돌리면 사탄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악마의 노래 〈천국의 계단〉(레드 제플린), 멘델스존이 〈헤브리디스〉를 작곡하는 데 영감을 준 스코틀랜드 핑갈 해식동굴, 청각의 심리학과 신경과학이 잘 조합된 콘서트홀, 범죄 예방을 위해 사용된 경음악, 작게 말할수록 더 크게 들리는 ‘속삭이는 회랑’, 귀를 깨우기 위한 소리 산책, 완전한 침묵을 경험할 수 있는 무향실 등 흥미로운 사례가 가득하다. 기상천외하다고 할 만큼 소리에 집착하고 특수한 소리 현상을 자신의 귀로 듣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열정, 끝까지 최적의 측정 환경을 찾는 저자의 집념이 놀랍다.



고대 유적의 울림, 조상들의 듣는 기술을 재발견하다



고대에 소리는 오늘날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글로 된 기록이 남겨지기 전에는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메시지를 기억한 다음 전달하는 것이 꼭 필요한 기술이었다. 예리한 청취 능력은 포식자를 피하거나 경쟁 상대의 공격을 물리치고, 식량을 구하려고 동물을 뒤쫓아 사냥하는 데 필요했다.



소리는 우리 조상들의 그림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퐁 드 곰과 라스코의 깊은 동굴에서는 큰 소리를 내는 말, 황소, 들소, 사슴 그림이 소리 반향이 큰 구역에서 발견되는 반면 조용한 고양잇과 그림은 동굴의 음향이 나쁜 구역에서 발견된다. 이처럼 소리에 대한 탐구는 우리 조상들이 고대 유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고고학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조상들의 듣는 기술을 재발견해야 한다.



소리가 전혀 없다면 쾌적할까?

침묵의 효과와 소리의 경이로움



우리는 평소에 교통 소음, 층간 소음 등 수많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층간소음 같은 듣기 거북한 소리는 제거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소리가 전혀 없다면 쾌적해지고 업무 능률이 오를까?

저자는 무향실과 소금물 부유 탱크에서 청각의 부재를 경험해보기도 하지만, 완전한 침묵이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인간이 만든 소음이 모두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님을 강조한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조용한 잡담은 오히려 긴장을 풀어주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물론 적절한 침묵이 주는 효과도 있다. 트레버 콕스는 존 케이지가 작곡한 침묵 속의 곡 〈4분 33초〉,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불교의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적절한 침묵은 미학적, 예술적, 영적인 효과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 책은 인공적인 소리 역시 자연의 소리만큼 중요함을 강조하며,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뿐 아니라 교통 소음 같은 거북한 소리를 줄이고 바람직한 소리를 듣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일상생활에서 소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드러내는 전 세계의 놀라운 음향 현상을 활용해, 시각이 지배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가 더 좋은 청자가 되고 우리를 둘러싼 눈부시게 아름다운 불협화음에 귀를 열도록 영감을 준다.



추천사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소리는 물리적 특성보다는 인간 감성 중심이어야 한다. 이 책은 본연의 청각을 일깨워주는 인문학적 소리의 경이롭고 신비한 세계를 열어준다. 심오한 멋의 음향 이야기다.

-김재평(대림대학교 방송음향기술과 교수, (사)한국방송장비산업진흥협회 회장)



몇 해 전 제주에서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동굴을 탐사한 적이 있었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랜턴을 껐더니 정말 눈을 뜬 것과 감은 것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아,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너무나 다양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소리는 입구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왔지만, 어둠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애쓰는 사이에 뇌를 스쳐만 갔을 것이다. 그러다 시각에서 자유로워지고 나서야 감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평소에 시각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우리에게 놀랍고 다양한 감각의 세계가 항상 곁에 있음을 생각해보게 한다.

-전성제(상문고 생명과학 교사)



음악의 소리와 자연의 소리, 인공의 소리를 주의 깊게 잘 듣고 이 소리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명료하고 열정적인 주장이 담긴 책. -《뉴욕타임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콕스의 열정은 전염성이 있다. 이제 나도 귀를 활짝 열고 소리를 들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전 세계의 보물 같은 청각 현상들을 흥미롭지만 과학적으로 철저하고 자세하게 살피는 책이다. 우리 귀에 음악처럼 들리는 소리들을 알아보자. -《뉴사이언티스트》



콕스는 자신의 귀를 활용해 우리의 청각적인 우주에서 별나고 극적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현상들을 추적하는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여러분이 여기서 외경심을 느끼기 위해 음향 엔지니어가 될 필요는 없다. 일상 속의 소리에 주목하고 그 가치를 깨닫도록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힘이다.

-코리나 다 폰세카-울하임(Corinna da Fonseca-Wollheim), 《뉴욕타임스》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특별한 책 -《파이낸셜타임스》



저자는 매혹적인 소리들의 눈부신 다양성을 탐험한다. 우리가 무심코 듣는 것보다 활발히 들을 때 세계는 좀 더 풍부하고 풍족해질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의 귀를 재교육하는 데 완벽한 교양입문서이다. -《인디펜던트》



이 책에 등장하는 소리는 고요하지는 않지만 매혹적이다. … 계시를 주는 이 책을 읽으면 저자 콕스의 주장으로 개종할 수밖에 없다. -《선데이타임스》



콕스의 지식은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하지만 가볍게 전해지며, 그가 사용하는 언어는 생생하지만 과하지 않다.

-《옵저버》



경탄할 수밖에 없는 독창성… 유창하고 매력적인 이 책이 특수한 과학 전문성에 빠지지 않은 것은, 세계의 경이로운 소리를 귀머거리의 소유물이 되지 않게 하겠다는 저자의 쾌활한 열정과 성실한 열망에 의해서이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이 책은 ‘소리의 박물관’이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소리가 난다. 세상에는 듣기를 기다리는 소리가 많이 있고, 훌륭한 소리가 무관심으로 사라지는 게 아쉽다. 그런 저자의 소원이 곧바로 전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신비한 소리를 찾아 전 세계를 여행하는 음향학자의 신나는 과학 에세이다. 문체와 내용도 대중교양과학서와 에세이의 중간 정도로 딱 알맞게 딱딱함과 부드러움을 고루 갖추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소리’의 사회문화적 측면을 날카롭게 포착, 어깨에 힘주지 않고 유머를 섞어서 엮어낸 저자의 솜씨는 상쾌하고, 산뜻하다. -《아사히신문》



이 책은 소리에 관한 신선한 교과서이다. -《요미우리신문》



우리 귀를 열어주는 이 매혹적인 책을 통해 트레버 콕스는 다양한 음향 현상들을 자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소리의 세계를 보다 환하게 경험하게 해줄 새로운 청각의 기술을 알려준다. 소리를 사랑하는 모든 분야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버니 크라우스Bernie Krause,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의 저자



음악가, 프로듀서, 음향 엔지니어, 그리고 모든 분야의 괴짜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로런 레이번(Lauren Laverne), BBC6 뮤직 방송국 DJ



볼륨을 높여라… 소리의 기이함에.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기묘한 소리들에 대한 이 작은 백과사전은 듣는 행위 속에 얼마나 대단한 기예가 존재하는지를 드러낸다. 이 책을 읽으면 내 귀가 예민해지는 듯하다. -애덤 고프닉Adam Gopnik, 《수학의 기쁨》의 작가



전문 투어 가이드가 안내하는 기술적인 여행기인 이 책은 요령 있게 알맞은 분량의 지식이 가미된 신비로운 음향들로 터질 듯하다. 시각적인 이미지가 압도적인 세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청각 현상들을 두드러지게 하는, 얼른 읽어봐야 할 책. -그렉 밀너Greg Milner, 《음향을 영원히 완벽하게 만들기》의 저자



시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 책은 독자들이 일상 속의 다양한 소리에 귀를 동조하도록 영감을 준다.

-매리언 샌드버그(Marian Sandberg), 스튜디오 라이브 디자인



이 책은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독자들이 눈을 감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보통의 소리와 특별한 소리 모두에 귀를 기울이도록 초청한다. -시드 퍼킨스(Sid Perkins), 《사이언스 뉴스 매거진》





본문 발췌

나무가 무성한 교외 길가의 맨홀을 통해 하수도에서 나올 때쯤 나는 이런 별난 음향 효과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고 다짐했다. 단지 못난 소리만 살필 생각은 아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놀랍고 예상 밖의 절묘한 소리들, 경이로운 소리들을 경험하고 싶었다.

-〈들어가며〉 중에서



음향에 대한 탐구는 우리 조상들이 이런 고대 유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소리는 오늘날보다도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 된 기록이 남겨지기 전에는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메시지를 기억한 다음 전달하는 것이 꼭 필요한 기술이었다. 예리한 청취 능력은 포식자를 피하거나 경쟁 상대의 공격을 물리치고, 식량을 구하려고 동물을 뒤쫓아 사냥하는 데 필요했다. 소리를 간과하면 고대 유적에 대한 이야기가 불완전해진다. 우리의 다른 감각을 활용해 현대인의 생활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각을 넘어선 곳까지 탐구해야 한다. 청각, 후각, 촉각이 그것이다.

-〈2장 고대 유적의 울림〉 중에서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시각이 유일하게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처럼 자연 세계를 묘사한다. 슬프게도 자연사를 다루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야생 동물의 소리는 사실상 들리지 않으며 기악곡과 사진이 지배적이다. 나는 자연사 프로그램의 음향 녹음기사인 크리스 왓슨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여러분이 최근 BBC 자연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면 크리스가 녹음한 야생 동물의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크리스는 이런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의 기분을 조작하기 위해 음악을 갖다 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부드럽게 길게 끄는 북부 영어로 설명했다. “그런 음악은 솜씨가 형편없는데도 불쑥 침입하듯이 어디나 존재하죠. 마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처럼요.”

-〈3장 자연의 노랫소리〉 중에서



나는 작가 사이먼 싱 레드 제플린이 〈천국의 계단〉이란 곡에 사탄의 메시지를 숨겼다는 비난을 참고해 실제로 그런 효과를 냈던 대단한 실험을 본 적이 있다. 그 곡을 뒤로 돌리면 이렇게 들린다는 것이다. “오, 여기 친애하는 사탄이 있네. 그 소중한 길이 나를 슬프게 만들고 사탄의 힘을 가졌지. 그는 함께하는 자에게 666을 줄 거야. 우리에게 고통을 줄 작은 공구창고가 있지. 슬픈 사탄.” 이것을 보고 염려한 종교 단체들은 미국의 여러 주에서 이 곡에 경고 문구를 붙이도록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더 나아가 곡을 보통의 방식대로 앞으로 돌려도 듣는 사람들은 뒤로 돌렸을 때의 사탄의 메시지를 무의식적으로 해독하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동안 심리학자로 구성된 여러 팀이 적절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해서 이 주장을 검증했다. 실험에 따르면 눈을 감고 〈천국의 계단〉을 거꾸로 돌리면 실제로는 의미 없는 횡설수설이 들릴 뿐이다.

-〈4장 과거에서 온 메아리〉 중에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곡면이 소리를 증폭시키고 은밀한 청취를 허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키르허의 저서에는 도청을 위해 왕실 벽에 지은 ‘거대한 귀의 나팔’을 포함한 환상적인 장치에 대해 실려 있다. 그 가운데 아마도 가장 유명하고 악명 높은 기기는 카첸클라비어(말 그대로 옮기면 ‘고양이 피아노’라는 뜻이다)일 것이다. 고양이가 한 마리씩 갇힌 우리가 줄지어 놓였고 그 앞에 보통의 피아노 건반이 있다. 건반을 누를 때마다 불쌍한 고양이 꼬리에 못이 가까워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비명이 나온다. 서로 다른 주파수로 소리를 지르는 고양이들로 제대로 고르면, 가학적인 음악가는 이것을 악기처럼 연주할 수 있다. 고통스러운 소리가 났을 테지만 사실 이것은 몬테베르디나 퍼셀의 곡을 연주하기 위한 정식 악기라기보다는 정신과 환자들이 행동을 변화하도록 충격을 주고자 고안된 악기다. 그리고 다행히도, 실제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적다.

-〈5장 나선형 곡면의 속삭임〉 중에서



침묵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조용한 방을 체험하는 것 이외의 무언가가 더 있다. 침묵은 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존 케이지가 만든 유명한 침묵 속의 곡 〈4분 33초〉가 전형적으로 보여주듯이, 침묵은 미학적이며 예술적일 수도 있다. 케이지는 하버드 대학교의 무향실을 방문한 뒤인 1952년에 이 작품을 작곡했다. 이 무향실에서 수많은 유리섬유 쐐기로 둘러싸인 케이지는 침묵을 발견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도 자기 몸속의 소음 때문에 완전히 조용하지는 않았다. 또한 케이지는 이명에 의해 생겼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고주파음도 들었다.

-〈7장 지구상에서 가장 조용한 곳〉 중에서



천둥은 음향학적으로 두 가지 구별되는 단계로 나뉜다. 쾅 하는 소리와 우르릉대는 소리다. 예컨대 1931년에 개봉한 영화 〈프랑켄슈타인〉은 이 두 단계를 완벽하게 담은 구식 천둥 효과음을 녹음해서 넣었다. 스폰지 밥, 스쿠비 두, 찰리 브라운은 이 녹음된 소리를 특히 두려워하는 만화 캐릭터다. 이 효과음은 오랫동안 폭넓게 활용되었는데 예컨대 폭풍우 속 귀신 들린 집이 나오는 영화 장면에서 여러분도 이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리는 사실 시시한 편이고 내 기억에 실제 뇌우는 훨씬 더 무섭다. 천둥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우리 집에 벼락이 떨어진 줄 알고 두려움에 떨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적도 있다. 할리우드의 음향 디자이너인 팀 게데머가 내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영화에서 큰 천둥소리를 재현하려면?번쩍이는 빛이 하늘 전체를 쪼개며 ‘배를 한 방 맞은 듯한’ 소리를 내는?자연에서 나는 실제 천둥소리를 녹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녹음해서 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 뇌우가 아닌 소리를 추가해야 “강렬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6장 노래하는 모래〉 중에서



종은 대칭, 또는 그보다 대칭의 부재가 울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종이 완벽한 원형이 아니면 비슷한 주파수의 두 음이 함께 울린다. 서양에서 교회 종을 새로 만들 때 주조 공장에서는 보통 이런 떨림을 피하고자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효과가 음질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된다. 771년에 제작된 성덕대왕 신종은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에밀레’란 어린아이의 울음인데, 설화에 따르면 종이 잘 울리게 하려고 제작자는 자기의 딸을 희생해야 했다. 빅벤이 독특한 울림소리를 갖는 이유는 종에 결함이 있어(그중 하나는 눈으로 분명히 보인다) 두 개의 주파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종이 처음 설치된 직후 한쪽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8장 소리가 있는 풍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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