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잊혀진 전쟁의 기억

잊혀진 전쟁의 기억

저자
정연선
출판사
문예출판사
출판일
2019-08-30
등록일
2019-09-2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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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전쟁의 기억은 한국인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도 한국전쟁을 가슴 아픈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연선 교수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찾아내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한국전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이 어떻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전쟁으로 남아있는지를 밝혀낸다.



한마디로 미국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문학적 반응을 통해서 한국전쟁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식적 역사가 아닌 또 다른 역사 속에서 파악한다.



미국인에게 한국전쟁은 어떤 의미였는가?

― 미국문학에 나타난 ‘잊혀진 전쟁’의 기억

―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분석한 국내외 첫 연구서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여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 전쟁의 기억은 한국인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한 아픈 기억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도 한국전쟁을 가슴 아픈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연선 교수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찾아내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한국전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이 어떻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전쟁으로 남아있는지를 밝혀낸다. 한마디로 미국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문학적 반응을 통해서 한국전쟁이 과연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식적 역사가 아닌 또 다른 역사 속에서 파악한다.



이 책의 저자 정연선 교수(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육군사관학교 영어과 교수로 재직해온 미국소설과 전쟁문학 전문가이다. 정 교수는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소설을 통해, 미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는 한국전쟁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고, 전쟁에서 치러진 그들의 희생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이 책은 한국전 미국소설을 다룬 단행본으로는 국내외 최초의 연구서로, 한국전쟁을 연구하는 데 보다 폭넓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전쟁은 과연 ‘잊혀진 전쟁’인가?

한국전은 3차 대전의 발발을 우려한 미 행정부가 극도로 조심하며 싸운 제한전쟁이었다. 2차 대전 직후에 발발한 전쟁에 또 다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정부는 총동원보다는 제한된 동원과 예비군을 소집하여 전쟁을 치렀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한국전의 존재를 이전의 전쟁만큼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더구나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한 대중 매체들의 관심도 덜해서 전쟁에 아들을 내보낸 가족들을 제외하면 한국전은 처음부터 크게 알려지지 않은 전쟁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3년의 한국전쟁 기간 동안 전쟁 당사자인 한국군보다 더 많은 연인원 178만 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고, 33,600여 명의 전사자와 10만 명 이상의 부상자, 그리고 7,000명 이상의 실종자를 내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비무장 지대와 북한의 격전지에 묻혀있는 미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발굴되어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유해가 돌아올 때마다 미국정부는 온갖 예우를 다 갖추어 봉안하고 있고 DNA를 통해 그 가족을 찾고 있다.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은 전쟁이다.



다른 관점에서 “망각과 기억은 서로 반대이면서도 상호적이어서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으로 잊혀진 전쟁이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과거에 기억된 적이 있었고 또 기억 속에서 언제든 복원되기 위해 잠재해 있는 전쟁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남가주 대학의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탄 응우엔 교수는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싸운다. 한 번은 전쟁터에서,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라고 말한다. 포성이 멎은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한국전은 여전히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싸워지고 있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사이에 낀 ‘작은 전쟁’이었지만 여전히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20세기 중엽 미국이 싸운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전 참전 병사들은 한국전쟁이 ‘제한전쟁’이니 ‘국지적 분쟁’이니 하고 불리며 격하되는 것에 분노를 표한다. 왜냐하면 한국전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던 그들에겐 엄청난 죽음을 초래한 참혹한 전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왜 미군 병사들은 알지도 못하는 이 조그마한 나라에 와서 싸웠는가?

소설 속에 묘사된 병사들의 참전동기

한국전 소설 작가들이 그들의 작품 속에서 제기하는 한결같은 질문은 우리는 왜 ‘들어보지도 못한’ 이 극동의 조그마한 나라에 와서 싸워야 했는가 하는 것이다. 한국전 소설들은 바로 이러한 미국 젊은이들의 참전 동기에 주목하면서, 한국전이 과연 싸울 가치가 있는 전쟁이었는지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소설 속의 미군 병사들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전쟁 명분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다. 그저 국가가 보냈기 때문에 와서 싸울 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간혹 자유와 세계평화라는 국가의 전쟁명분을 위해서이고 사회적 압박이나 개인적 모험심에서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생사가 걸린 전쟁터의 병사들에게 그러한 추상적 이념이나 낭만은 그들의 방어막이 되지 못한다. 소설 속 병사들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의 전쟁터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또는 전우를 위해, 부대의 명예를 위해 싸운다. 전쟁을 지휘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목적과 대의명분이 중요하겠지만, 실제 전투를 수행해야했던 병사들에게는 그러한 수사는 그저 공허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전을 다룬 미국소설들은 한국전의 참혹했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의 인식 사이의 괴리를 증언하는 매개체가 된다.



미군 병사들은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보았나?

한국전 미국소설은 당시 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와 한국인들을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인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소설에서 한국은 어느 곳을 가든 인분 냄새가 진동하며 온갖 질병이 만연하는 곳이고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했던 여인들로 넘쳐나는 나라로 묘사된다. 한 예로 제임스 히키의 소설 《눈 속에 핀 국화》에서 한 병사가 한국(코리아)을 성병(고노리아: 임질)과 질병(다이어리아: 설사)에 비유한다. 이 같은 비유는 실제로 한국전이 발발하기 전 서태평양 지역으로 가는 전 미군 장병들 사이에서 농담으로 퍼져있던 피해야 할 세 가지가 고노리아, 다이어리아, 코리아라는 것이었는데 작가는 이러한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리처드 셀저의 소설 《칼의 노래 한국》의 주인공인 군의관 슬로안도 ‘코리아’라고 하면 ‘코리어(Chorea)’라는 의지와 상관없이 온몸이 떨리는 무도병(舞蹈病)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한국인을 바라보는 미군 병사들의 모습도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의 고정관념이 반영된 경우가 많다. 서양인에게 고분고분한 동양인의 모습을 기대하면서도 때로는 사납고 포악하다고 생각하며 또한 더럽다고 무시한다. 많은 한국전 소설과 수기에서 미군 병사들은 한국인을 ‘국(gook)’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자신들을 “미-국”(mee-gook)이라고 부르는 한국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국”을 사용했지만 이는 점차 동양인을 비하하는 미군병사들의 은어로 변질되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차후 베트남전 소설에서 베트남인들에 대한 경멸적인 언어로 심화된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한국전 기억은 어떠한가?

저자는 1, 2세대의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한국전 경험도 하나의 중요한 기억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그들은 미국 국적의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한국계라는 지칭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전 기억은 참전병사들의 기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참전군인들은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나온 생존의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이지만 한국계 작가들은 인간을 극한의 모습으로까지 몰아갈 수 있는 이념이란 과연 무엇이며 그 이념의 차이가 어떻게 이러한 동족상잔의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표피적인 고통만이 주된 소재가 되는 미군작가들과 달리 한국계 작가들은 분단으로 야기된 서로에 대한 배반과 복수, 반인륜적인 행위와 그 고통에 대한 고백과 후회 등 인간 내면의 심층적인 문제들이 주제가 된다. 자신들이 직접 전쟁을 경험하고 그 경험에 기초하여 소설을 쓴 이민 1세대의 김은국(Richard Kim), 박태영(Ty Pak), 최숙렬(Sook Nyul Choi) 등을 비롯하여 전쟁 중에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인 전쟁 경험을 한 이민 2세대인 수산 최(Susan Choi)와 이창래(Chang-Rae Lee) 등의 작품이 이 책에서 논의되고 있다.



한국전은 미국 사회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미국전쟁소설에서 작가들은 전쟁과 군대에서 행해지는 관행을 때로는 미국사회의 병리적 현상과 병치시킨다. 다시 말하면 전쟁과 군대는 미국사회의 제반 문제들이 노출되고 갈등하는 현장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인들에게 군대복무는 개인의 자유라는 미국의 진보주의적 전통과 상치되어 집단과 개인 간의 항상 갈등의 요소가 된다. 바로 전쟁과 군대는 미국사회의 축소판이며 그 경험은 미국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비록 1, 2차 대전소설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미국사회에 대한 비판은 한국전 소설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한국전 당시 미군에서 시행된 흑백통합부대는 인종갈등이라는 미국의 뿌리 깊은 문제를 다시 한 번 노출시켰는데 이러한 인종문제가 많은 한국전 소설들의 주제가 되었고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한국전에서는 많은 흑인병사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는데도 그들은 차별을 받았는데 결국 군대에서 진정한 흑백통합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그것이 과연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을 해결하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는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작가들은 던지고 있다. 전쟁을 치르는 나라에서는 “국내문제들이 병사들의 배낭 속에 넣어져 해외로 나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쟁터에서 수행되었던 많은 일들이 “아주 튼튼한 시체 운반용 가방”에 넣어져 국내로 들어오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50년대 미국의 사회적 문제들이 미군병사들에 의해 한국의 전쟁터로 운반되었고 그곳에서 실험을 거친 후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는데 한 마디로 한국전은 50년대 당시의 미국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었다. 2012년 《고향》이라는 한국전 소설을 쓴 토니 모리슨은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 이상이 지나간 현 시점에서 한국전 소설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반공이념이 가져온 매카시즘의 공포와 흑인들에게 시련의 시대인 1950년대를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묘사한 한국전 소설

마치 한국전 미국소설은 한국전을 오직 냉전시대의 이념이나 정치 역학적 틀 속에서만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의 전쟁이다. 한국전 소설 또한 전쟁이라는 폭력 속에 내몰려 발가벗겨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여느 전쟁소설들과 다르지 않다. 1, 2차 대전 소설들에서는 전쟁을 좀 더 부정적인 측면에서 묘사하는 반전소설들이 주를 이룬다면 한국전에 와서는 전쟁의 총체적 모습을 그린다는 면에서 이전 소설들과 차별화된다.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버려진 존재들로서 전쟁의 대의와는 상관없는 생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서 혹서의 낙동강 전선, 혹한의 장진호 전투, 그리고 지루한 중부전선의 고지에서 그저 생존을 위한 사투만을 벌릴 뿐이다. 그곳에서 이념이란 설 자리가 없다. 또한 전쟁은 사악한 폭력 앞에서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어야하는 극단의 상황이 전개되는 곳이다. 전쟁은 잔혹하고 비참하며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폭력도 용인되는 곳이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전우를 위한 사랑이 있고 희생이 있다. 죽음이 지배하는 곳이지만 전쟁은 또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쟁은 스릴이 있고 남자들은 기묘하게 이끌리기도 한다. 한국전 소설들은 이러한 전쟁의 총체적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전 소설들이 다소 감상적이기는 하지만 전우를 위한 희생을 주제로 하는 휴머니즘 소설들이 많은 이유이다. 특히 흑백 병사간의 인종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한 희생을 묘사함으로서 본국에서 행해지는 인종차별의 사악함에 대한 상징적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한국전쟁은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가?

한국전의 포성이 멎은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전쟁의 상흔이 남아 치유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참전 작가의 전쟁의 글쓰기란 사실 자신의 전쟁경험에 대한 질서를 부여하기 위한 행위이다. 반면에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기성작가들의 글쓰기는 냉전의 한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한 행위에서 비롯된다. 앞에서 언급한 토니 모리슨을 비롯해서 얼마 전 작고한 필립 로스 그리고 제인 앤 필립스 등과 같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작가들이 모두 2000년대 들어와 한국전에 대한 소설을 발표하고 있는 이유이다. 전쟁을 싸운 군인이나 그 전쟁을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미국의 전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한국전은 기억할 가치가 있는 전쟁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전은 미국의 젊은이들의 도덕적 성장을 시험하는 하나의 무대이기도 했고 인종차별이라는 미국사회의 병폐를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는가 하면 20세기 들어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미국이 새로운 이념적 세력의 도전을 받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 한국전은 한반도라는 지구 한 모퉁이의 소국에서 벌어진 전쟁이지만 미국사회는 물론 차후 전 세계의 국제정치의 역학관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신 냉전의 뿌리가 되기도 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공식/비공식 방법으로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다. 한 예로 저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밀포드시에 있는 캐롤라인 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한국전 기념공원을 주목한다(본문 410~411쪽). 북위 38도 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이 학교가 38선을 사이에 두고 싸운 한국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한국전 역사를 공부하던 어린 학생들이 주도하여 만든 공원이다. 20세기 중반에 벌여졌던 한국전쟁이 21세기에도 여전히 미국인들의 기억 속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그 전쟁이 한반도에서 진행 중이며 전쟁의 여파가 지금까지도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 각 장의 주요 내용



1장에서는 한국전에 관한 미국인들의 기억을 주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병사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그들은 왜 한국전에 와서 싸웠으며, 한국과 한국전에 대한 그들의 인식과 태도가 어떠하였는지, 그 후 한국전은 왜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이 되었는지, 그러면서도 왜 한국전은 잊혀지지 않고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 전쟁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2장에서는 한국전 소설이 미국 전쟁소설의 전통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미국 전쟁소설의 전통적인 주제와 토픽이 한국전 소설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또한 참전 미군 병사들의 전쟁 동기와 실제 그들의 전쟁 경험이 과거 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선배들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도 살펴본다. 동시에 전쟁에 대한 인간의 심리 분석도 다양한 예를 통해서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한국전 소설들을 전통적인 미국 전쟁소설의 주제 및 한국전 특유의 전쟁 양상을 나타내는 주제별로 분류해 요약하고 분석한다. 한국전에 대한 미국의 문학적 반응을 친전과 반전이라는 범주로 묶어 분석하며, 또한 한국전 특유의 주제인 피난민과 포로문제를 다루는 소설에 주목한다. 특히 이 장에서는 중국계 미국인 작가 하진이 쓴 《전쟁 쓰레기》에 주목하는데 이 소설은 거의 모든 참전 작가들이 미군병사들의 포로 경험을 다루는데 반해 중공군 포로들에 관한 이야기로서 과연 우리의 상대방은 어떤 태도로 한국전을 싸웠는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4장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이 쓴 소설들을 분석한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이민 1세대부터, 전쟁을 간접 경험한 2세대 작가들의 소설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1세대 작가로 김은국, 박태영, 최숙렬, 2세대 작가로 수산 최, 이창래 등의 작품을 다룬다. 이들은 모두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로 분단과 전쟁, 이산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속죄 그리고 새로운 국가에서 정체성을 추구해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좌절과 희망을 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5장에서는 한국전으로 인한 미국 가정의 비극과 귀환병들의 적응 문제, 그리고 미국 사회에 대한 한국전의 영향을 다루는 소설들을 통해 여전히 한국전은 미국인들에게 잊혀지지 않은 전쟁임을 밝힌다. 1950년대를 회고하면서 오늘날 미국 사회의 거울로서 당시 한국전쟁을 돌아보려는 토니 모리슨, 필립 로스, 제인 앤 필립스 같은 기성작가들의 소설들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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