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서남북
“동(east)ㆍ서(west)ㆍ남(south)ㆍ북(north) 사방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세상일이 뉴스(NEWS)이다.”
20세기 이후 뉴스는 대량생산 과정을 통해 폭발적인 영향력을 확장해나간다. 1800년 조지 워싱턴의 사망 소식이 미 북부지역까지 전달되는 데 3주일이나 걸린 반면,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소식은 사건 발생 30분 이내에 전 미국인의 70%가 알게 됐다. 이렇듯 신속성과 전파성이 현대 뉴스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넘쳐나는 정보는 뉴스와 언론을 결코 현대인의 일상적 삶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도구로 삶의 깊은 곳에 들어앉게 했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디지털 시대는 뉴스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이 뉴스의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인 시대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일상을 파고드는, 이른바 ‘가짜뉴스’는 탄생 과정에서의 애교 또는 실수의 수준을 넘어 의도적 왜곡을 통해 혼란스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회 병리 현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 즈음에 ‘뉴스란 무엇인가’를 다시 인식하고, 뉴스를 만들어온 우리 언론과 언론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봄으로써 현실을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한국 언론인들이 그동안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한국 언론만의 뉴스 가치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 언론의 뉴스 가치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를 기존 연구 및 실제 사례들을 통해 통시적, 공시적으로 비교 분석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 언론이 가지는 뉴스관 및 뉴스 사회학적 특성은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더불어 한국 언론을 일구어 왔던 유명 언론인들이 써내려갔던 주옥같은 문장들을 한데 모아 감상하면서, 디지털 언론 시대의 글쓰기에 대한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