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통과 아픔 대신, 음식으로 만들어낸 짧은 기쁨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인문학자 강창래가 암 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요리를 하며 써내려간 메모들을 엮은 책이다. 처음에는 콩나물국이나 볶음밥 같은 간단한 요리를 해내고 뿌듯해하는 게 보이지만 어느덧 칼질에 자신이 붙어 아귀찜, 해삼탕 같은 고난도 요리까지 해낸다. 그렇게 탄생한 요리가 60여 가지.
책에 등장하는 메뉴는 대부분 집에서 늘 먹는 밥과 반찬이지만, 만들고 먹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드라마는 특별하다. 병이 깊어 어떤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자신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수 있었던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수시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자소개
저자 : 강창래
저자 강창래
오랫동안 출판 편집기획자로 일했고 인문학 저술과 강의를 하고 있다. 1995년 전문가 투표를 거쳐 ‘한국 최고의 대중문화 기획자(출판 부문)’로 선정된 바 있고, 2014년 한국출판평론 대상을 수상했다. 『책의 정신』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유쾌한 창조』 『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등을 쓰고 올리버 색스의 『편두통』을 옮겼다.
목차
추천의 말
머리말 | 나는 왜 이런 글을 쓰는 걸까?
■ 오늘은 같은 걸로 먹어
무치는 마음을 닮는 나물
집에서 만드는 ‘중국집 볶음밥’
오이나물이 외로워 보여서
웃기는 짜장
위로의 동태전, 그리고 감자전
잡채의 눈물
쥐똥으로 무친 냉이나물
그러면 됐지, 채소수프
바나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웨지감자, 민어찜, 감자라면, 아니 식빵에 잼
나가사키 짬뽕의 서론과 본론
시간으로 만든 채소수프
맛난 음식의 슬픔과 기쁨
굴비하세요!
그리운 설날 떡국
통밀빵과 얼그레이밀크잼의 위로
콩밥 또는 콩밥으로 끓인 잣죽
요리하는 걸 좋아하세요?
눈처럼 하얀 밥물과 보리차
영양 많고 약도 되는 과카몰리
공간 이동의 기적, 돔베국수
오믈렛의 비밀
■ 누구나 달달한 위로는 필요해
매킨토시 주스
어느 반나절 레시피
요리의 기원, 바질 페스토
띄엄띄엄 탕수육
아끼다 똥된 망고 주스
두 개의 도시락
볶음밥이나 짬뽕, 그리고 오믈렛
과욕 주스
어제 보지 못한 것
무항생제 대패삼겹살의 기찬 효능
초간단 비빔밥
아무래도 보리차
휴식을 위한 세리머니, 콩나물국과 볶음밥
입맛이 없다면, 쥐똥고추 카레
일회용 장갑의 기쁨
소고기 뭇국, 맛있긴 하지만
라면 vs 가쓰오 우동
아내가 잠깐 잠든 사이, 볶음우동
카르페 디엠, 해삼탕
멜론 사러 가는 길
■ 요리하는 사람도 먹어야지
나를 위한 잡채밥
대패삼겹살 덮밥, 서서 먹어도 제대로
간신히 브로콜리 크림수프
해물누룽지탕
향기로운 된장국과 목이해삼볶음
계란탕 두 그릇
북엇국 두 그릇
실패한 아귀찜, 보험의 효과
병원 가는 길
당신은 당신이 마시는 주스
■ 이러라고 그런 거였어?
아주 쉬운 양푼이 비빔밥
갈비탕과 달걀지단
행복한 혼밥
아점 식단을 조금 바꾸며
취나물 국수, 이러라고 그렇게
향기 좋은 참나물 국수
닭다릿살 백숙
밤늦게라도 좀 먹을래? 숙주볶음인데
좋아하는 아침
오글거리게 청승맞은 생각
사소한 절벽의 폭포
처음 떠나는 혼자 여행
스릴과 서스펜스의 출발
수천만 년의 기억
산방산 계단에서 만난 석양
몸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