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강렬한 리얼리티와 흡인력을 가진 변호사 자신의
일기처럼 써내려간 신앙고백 에세이
고등학교시절 학습자료의 영어지문에 나타난 한 문장이 생각을 바꾸었다. 장애물이 있으면 극복하려고 애쓰지 말고 우선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인생을 남의 음악이 아닌 자기의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박자에 맞추어 걸어가라고 했다.
···
나는 삶의 방향을 일찌감치 다르게 잡았다. 개인 법률사무소를 열고 마흔 살부터 세계를 흘러 다녔다. 평택에서 LNG 화물선을 타고 동지나 해를 지나 싱가폴까지 갔다.
싱가폴에서 이태리 배를 갈아타고 인도양을 건너 에게해의 섬까지 가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낡은 열차를 타고 자작나무숲의 광막한 시베리아를 횡단하기도 했다.
···
밥을 얻을 얼마간의 지식이나 기술만 있다면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죽은 다음에 하나님 앞에서 세상에서 뭘 하다 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것 같다. 다른 친구들이 지상에서 벌었던 돈과 높은 지위를 자랑할 때 나는 그냥 잘 놀다 왔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 ‘인생 여행’ 본문 중에서
엄상익 씨의 작품들 모두가 강렬한 리얼리티와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휴머니즘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장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리얼리즘은 모두 작자인 변호사 자신이 맡았던 사건을 일기같이 써 나갔기 때문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이고 휴머니즘은 작자 자신의 인간성과 인격이 반영된 것이고 예술성은 작자의 타고난 문학적인 소양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짐작된다.
어쨌든 엄상익 씨는 소설 소재로서 값비싼 광맥을 가지고 있는 셈이고 이것은 우리 문학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소설가 정을병
저자소개
저자 : 엄상익
저자 : 엄상익
“살아남는 자는 가장 강한 자도 가장 현명한 자도 아닌 변화하는 자다.” 찰스 다윈의 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변화하는 사람을 선택한다. 참혹한 6.25 전쟁이 끝날 무렵 피난지인 평택의 서정리역 부근에서 태어난 그의 이력은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는 대한민국 제일의 경기 중고교를 졸업하고 1973년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해 졸업한 뒤 1978년 법무장교로 입대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80년대 격동하는 대한민국에서 현실적인 출세의 길이 열렸지만, 하나님에 떠밀려 1986년 작은 법률사무소를 차리고 변호사와 개신교 신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도 조세형과 탈주범 신창원의 변호를 맡아 범죄 이면에 있는 인권유린과 또 다른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변호사 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성역이었던 교도소, 법원, 검찰 내부에 감추어진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청송교도소 내의 의문사를 월간 ‘신동아’에 발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1호의 인물을 탄생시켰다. 은폐된 모 준재벌 회장 부인의 살인 청부의 진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7년 소설가 정을병 씨의 추천으로 소설집을 발간하여 늦깎이 소설가로 등단했다. 이어서 소설 ‘검은 허수아비’, ‘환상 살인’ 등을 발표하고 그 외 ‘거짓 예언자’ 등 10여 권이 넘는 수필집을 썼다.
문인협회 이사, 소설가협회 운영위원, 대한변협신문 편집인과 대한변협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20여 년간 국민일보, 한국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일요신문 등에 칼럼을 써오고 있다. 그리고 만년에 이른 요즘 매일 새벽마다 사회에 대한 보수적 통찰력과 기도의 예지력으로 우찌무라 간조처럼 믿음의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서문
정신의 풀빵을 만들며·4
01. 먼저 책 얘기 꺼내지 마세요·13
02. 불공평·18
03. 앉아 있을 때는 그냥 앉아 있어요·22
04. 재판장의 독설·26
05. 사소한 기분 나쁜 일들·30
06. 모욕당하는 특권·34
07. 어디를 보고 일을 하나·38
08. 불시험·42
09. 천국을 만들려는 사람들·47
10. 강노인의 기부·51
11. 시인의 질문·55
12. 기쁨·60
13. 은빛 동전이 들어 찬 깡통·64
14. 조폭 부두목의 편지·69
15. 노가수 송창식이 잡은 고래·74
16. 참다운 인내자·79
17. 묻히면 구더기가 되는 인생·83
18. 인생 후반전에서·88
19. 쉼·92
20. 모멸감·97
21. 악마의 미끼·102
22. 내가 보는 나 남들이 보는 나·107
23. 작은 방·111
24. 눈물·116
25. 머리를 자주 숙여라·120
26. 조폭 두목의 하소연·125
27. 받아들임·130
28. 기대감·135
29. 젊은 판사의 참회·139
30. 무기력한 분노·143
31. 인생 여행·147
32. 지상에서 영혼으로·151
33. 두 잡지기자의 회귀·156
34. 배고파요·160
35. 눈은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164
36. 언론의 인격살인·168
37. 빈 손·173
38. 이것도 역시 잠깐이니라·177
39. 현명하고 굳세고 풍부한 사람·181
40. 목숨·185
41. 어차피 당할 일들·190
42. 고난돌파·195
43. 직무수행이 예배다·199
44. 어머니의 십자가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