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이
“바로 당신 옆에 서 있던 사람이에요.
저자가 당신을 죽여요.”
8년간 가족처럼 지낸 벗의 배신으로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어 버린 때였다.
이 잔혹한 상황을 예고했던 아이를 다시 떠올린 것은.
“저는 절대 후주님 곁에서 몰래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후주님께서 이 나라 어딘가에 숨기신 제 어머니를 되찾기 전까진 말입니다.”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고, 느껴서는 안 될 것을 느끼는 여인,
정효이.
“설령 네 몸이 잔악한 내 기운을 견디지 못해 바스러져도,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내게서 떨어지지 마라, 절대로.”
대대로 절대 권력을 누려 온 수란 상단의 후주,
서단휘.
처음 효이가 그에게로 뛰어든 순간,
이미 운명은 시작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