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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는 도마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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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는 도마 위에서

저자
김승희 저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18-01-08
등록일
2023-09-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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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김승희 시인의 신작 시집 『도미는 도마 위에서』를 펴낸다. 시인의 열번째 시집이기도 한 이번 책은 그 제목에서부터 상징하는 바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된다. 도마 위에 놓인 도미 한 마리를 상상해보면 그 즉시 삶과 죽음의 찰나가 동시에 구현되기 때문이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 한 송이 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 진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 늠름하게 살다 죽는다. 도미와 도마라는 말의 유희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살게 하고 서로를 죽게 하는 우리들 삶의 만반의 것들은 이토록 한데 마주하고 있을 적 잦다.

김승희 시인의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부마다 담긴 시들의 울림은 곡진히 허리 꺾게 할 정도로 읽어나갈 적마다 웅숭 깊은 감동으로 출렁인다. 가르치려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다. 가리키고 보여주려 하는 시집이기 때문이다. 발산하는 시집이 아니라 수렴하는 시집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말이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관찰하는 데 더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집이기 때문이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올해로 등단 44년을 맞은 시인이 열 권의 시집을 펴내기까지의 지난한 시간을 감히 추측해본다. 무엇보다 시인은 세상의 아픈 곳곳을 지나치지 않았다. 제가 가진 말법과 글법으로 이를 다 아울렀다. 직접적인 용어들로 역사의 현장을 고통의 현실을 지시하고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미학적인 스타일로 세상과의 오랜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이 한 권의 시집 속에 웅크려 있는 우리들 세상을 본다. 이 한 권의 시집을 '꽃들의 제사'라 다른 용어로 상징화했던 시인의 마음을 좇아본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슬펐을까. 그러나 이 온갖 감정을 제 속으로 삼킨 시인의 몸은 부드럽고도 단단한 흙만 같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우리는 아마 흙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일 거다. 눈으로 읽고 발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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