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실록1905
100여 년 전의 독도는 강치의 천국이었다. 바다사자 종류의 이 강치를 탐냈던 일본 한 어부의 집요한 노력이 마침내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저들은 독도에 일본 이름 다케시마를 붙여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1904년에 시작해 이듬해인 1905년에 벌어진 일이다. 책은 두 사람에게 주목한다. 독도의 강치를 탐내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편입하자는 청원서를 낸 일본 어부 나카이 요자부로가 먼저다. 그러나 책의 중점은 민간인 어부의 청원에 담긴 일본 제국주의 팽창의 전략적 가치를 알아본 당시 일 외무성 정무국장 야마자 엔지로에 놓여 있다.
그렇게 우리 땅 독도는 조선의 정부가 전혀 눈치를 챌 틈도 없이 다케시마라는 일본 이름을 얻고 한적한 어업기지 시마네현의 부속 도서로 둔갑한다. 일본은 독도를 그렇게 훔쳤다. 책은 그런 과정을 샅샅이 파헤쳤다. 주장이나 추정은 피했다. 일본 내각의 당시 자료, 야마자라는 인물이 남긴 족적에 관한 기록, 신문에 보도된 당시의 상황 등을 근거로 독도가 일본명 다케시마로 둔갑하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