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와 인터뷰하는 은밀한 방법 1
성공하고 싶은 연예부 말단 기자 왕재인(27)과 바퀴벌레 보다 기자가 더 싫은 스캔들 제조기, 왕 싸가지 한류 스타 강인우(30)가 꿈과 현실을 오락가락하면서 펼치는 엄청 시끄럽고 재미있고 황당한 로맨스!
원수는 외나무 다리(X) 원수는 꿈속에서 만난다!!!!
잠만 들었다하면 꿈속에서 만나는 재인과 인우. 현실에서는 원수지간이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꿈속에서는 달콤한 연인이다! 게다가 재인은 꿈을 기억하는데, 인우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재인은 꿈에서 알아낸 정보를 이용해 인우의 숨통을 조이고, 인우는 재인이 어떻게 비밀을 알아냈는지 미칠 노릇이다. 기자를 발바닥 껌 딱지 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인우와 스타의 약점을 확실하게 잡은 연예부 기자 재인! 이들이 꿈과 현실을 오가며 티격태격 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남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재인은 경악하고 말았다. 코앞에 얼굴을 들이댄 남자는 다름 아닌 국민 배우, 아니지! 왕 싸가지 강인우였다.
“강인우?”
남자가 강인우라는 것을 확인하자 재인은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악!!!!”
이건 그냥 꿈이 아니야. 악몽이야. 진짜 악몽을 꾸고 있는 거야.
“놔, 이거 놓으라고!”
재인은 온몸을 뒤틀면서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인우는 놓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하체를 자신의 다리로 꽉 누른 채로 심각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입술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얼굴을 들이대고 한없이 사랑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갑자기 왜 그래? 악몽이라도 꿨어?”
“지금 꾸고 있잖아. 네가 등장하는 게 악몽이 아니고 뭐야?”
“내 사랑. 도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닥쳐! 내 사랑 좋아하네. 아악! 저리 가! 저리 꺼져!”
“자기야, 나야, 나.”
“네가 누군 건 안 가르쳐도 안다고. 왜 옷은 벗고 지랄이야. 이 미친놈아!!! 아악!! 이거 안 놓으면 소송 걸 거야. 넌 이제 죽었어. 완전히 매장해버리겠어!”
인우가 충격받은 얼굴로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스르르 옆으로 내려갔다. 그 틈을 이용해서 재인은 침대 구석으로 도망쳤다. 시트를 말아서 몸을 둥둥 감고 사납게 인우를 흘겨보았다.
“다가오지 마! 안 그랬다간 혀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자기야.”
“자기야? 흥! 얼어 죽을! 너 때문에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 회사에서도 짤리게 생겼다고!”
재인은 이를 득득 갈았다. 어쩌자고 저따위 싸가지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고 있냔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