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은 1991년 제임스 미치너 84세의 나이에 발표한 작품으로, 글쓰기와 출판에 관계하는 사람들, 즉 작가, 편집자, 비평가, 독자 등 네 명의 화자를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만들어지며, 그 이야기와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한권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소설의 형성과 생산과정을 그리고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고전적 주제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흥미롭고 긴장감 있게 전개해 나가는 특이한 소설이다. 앞서 이야기한 소설과 관련된 네 명의 화자를 등장시킨 이 소설에서 미치너는 자신을 모델로 한 루카스 요더의 입을 통해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재미보다는 이야기의 호소력이라고 말한다. 작가와는 다른 예술관을 가진 비평가의 시선을 통해서는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문학이란 대중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 독자를 통해서는 비평가와는 다른 시각을 가지는 대중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또 다른 층위의 생각의 단계로 올라서게 해주고 있다.
저자소개
제임스 미치너는 1907년 뉴욕에서 태어나 스워스모어 칼리지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수학했다. 졸업 후에는 콜로라도 대학과 하버드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맥밀런 출판사에서 사회학 분야 편집자로 일했다. 또한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해군 소령으로 복무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첫 작품부터 크게 주목받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미 해군의 역사 편찬위원으로 남태평양에 파견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1946년의 처녀작 『남태평양 이야기』는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이는 로저스앤드 해머스타인의 유명 뮤지컬 『남태평양』의 토대가 되기도 했다. 미치너는 30여권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이 중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되어 호평을 받았다. 20시기 미국의 국민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대학은 30여개에 달했다. 미치너의 다른 작품들로는 하와이 섬의 형성 과정과 그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하와이』, 미 우주 개발 계획의 역사를 배경으로 다섯 남자와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스페이스』, 고대 카리브 해의 인디언 문명을 정치 권력 및 사회 경제학의 관점에서 다룬 『카리브 해』등이 있다. 제임스 미치너는 1997년 텍사스 주 오스턴에 잇는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