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과거와 현재, 공존의 공간! 골목을 찾아 나서다전작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에 이어 소외된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은 정명섭 작가와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흘려버리지 않고 애정 넘치는 드로잉으로 표현해온 김효찬 작가가 서울 골목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열 개의 길 - 소공동과 명동, 광장시장,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충무로 인쇄골목, 문래 창작촌, 동묘 벼룩시장, 락희거리, 피맛길을 걸으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골목의 생애와 지난 세월 골목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제대로 소환하여 쓰고 그렸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개발, 자본의 논리로 사라져가는 옛 골목들이 사실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골목은 언제나 우리 삶의 터전이었고,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전선이었으며, 소중한 사람들은 만났던 장소이기도 하다는 걸 일깨워준다. 요즘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문래 창작촌 등 살아남은 골목길에는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로 가득하다. 예전에는 도심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곳이라며 필히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SNS에 남겨 놓고 싶은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아직은 남아 있는 이런 옛 골목을 찾아 걸으며 혹은 자본의 논리로 재개발된 곳에서 골목의 흔적을 찾아 걸으며 두 작가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성공과 발전을 향한 우리의 성급한 발걸음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던 친구 같은 골목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고. 어떠한 합당한 이유로 재개발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골목이 간직한 기억과 이야기가 남겨질 수 있는 여유로운 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이제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를 들고 좋은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골목을 찾아 여행을 나설 차례다.
저자소개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대중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역사, 추리, 종말, 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역사추리소설 『적패』를 비롯하여,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쇄구역 서울』,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셜록 홈즈 과학수사 클럽』, 『앉은뱅이 밀 지구탐사대』 외 다수가 있다. 앤솔러지로는 『스프 미스터리』, 『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모두가 사라질 때』, 『과학액선 융합스토리 단편선』, 『다시 만난 지구』, 『일상감시구역』, 『나의 서울대 합격수기』, 『언젠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조선스팀펑크연작선 『기기인 도로』(공저), 『짜장면』(공저) 등이 있다.
그 밖에 [을지문덕 탐정록] 시리즈, 『조기의 한국사』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역사서와 함께 쓴 작품집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 등이 있다. 동화 『어린 만세꾼』, 『우리 반 홍범도』, 『사라진 조우관』, 『비차를 찾아라』 등을 썼으며 『다시 만난 지구』,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격리된 아이』, 『로봇 중독』, 『광장에 서다』 등에 작품을 실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