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서 와, 이런 궁궐 책은 처음이지?K-궁궐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저게 한 장에 얼마짜린데...’ 다섯 개 궁궐의 수십 채 전각 중 단 하나뿐인 청기와 전각의 값을 속으로 계산해보고, 쌀과 콩즙과 들기름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마감했던 궁궐 건물의 고소한 냄새를 상상하는 발칙한 유물 해설가 김서울의 궁궐 탐방기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이 출간되었다.궁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유적이다.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거대한 역사가 무거워서일까, 서울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쉽게 들어갈 수 있지만 호기롭게 입장했다가도 꽃구경만 하다 안내판의 한자투성이 설명에 압도되어 슬쩍 나와버리기 일쑤다. 아니, 꼭 조선 역사를 다 알아야만 궁을 즐길 수 있나? 그저 뒤뜰을 거닐 듯, 모델하우스나 인테리어숍 둘러보듯 구경하면 안 되나? 국사 공부에 대한 부담감은 잠시 잊고, 마음의 벽을 조금만 허물고 궁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볼 순 없을까? 막연히 지루할 것이라 생각했던 궁궐에도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표정들이 곳곳에 잔뜩 숨어있다는 걸,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말해주고 싶었다는 김서울 작가의 안내를 따라 궁을 거닐어보자. 섬세하고 유쾌한 김서울 작가의 글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포착해내는 정멜멜 사진작가의 사진이 생생함을 더한다.오늘날 우리가 벽에 액자를 걸고 철마다 커튼을 갈아 끼우듯 궁에 살며 자신의 집을 꾸몄을 조선 사람들의 취향과 미감을 상상하고, 또 현재를 살아가는 밀레니얼의 시선으로 궁 이모저모를 관찰하다 보면 궁궐 산책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나만 아는, 내 취향에 꼭 맞는 새로운 궁궐의 표정을 찾게 될지도.
저자소개
박물관을 좋아하는 유물 애호가. 대학에서 전통회화를 전공하고 문화재 지류 보존처리 일을 하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박물관과 유물에 관해 공부하고 있다. 역사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유물을 향한 애정은(박물관과 유적 답사 횟수를 기준으로 하면) 남들의 세 배쯤 앞서 있다고 자신하는 문화재 덕후. 박물관에서 유물 앞 설명 카드를 읽는 대신 그저 물건을 감상하듯 재미있게 봐주기를 바라며 쓴 『유물즈』(2016)를 시작으로 『뮤지엄 서울』(2020) 등 박물관과 유물·유적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서울의 대표 유적인 고궁 역시 ‘조선왕조 500년’은 잠시 잊고 뒤뜰을 산책하듯 가볍게 거닐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지극히 주관적인 궁궐 취향 안내서01 초심자도 마니아도 궁며드는 │ 02 광화문 한복판 도망칠 구석 │ 03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 │ 04 물과 꿀이 흐르는 │ 05 없었는데요 있었습니다2장 궁궐의 돌01 K-돌의 매력 │ 02 체스판과 레드카펫 사이 │ 03 달구경 전망대 │ 04 진짜 다리는 아니지만 │ 05 쓸모없고 아름답기를 │ 06 지금은 힘자랑하는 데나 쓰고 있지만 │ 07 고궁의 돌짐승들3장 궁궐의 나무01 사시사철 피는 꽃 │ 02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매력 │ 03 나무와 나무와 나무로 만든 집 │ 04 꽃무늬 벽지의 기원 │ 05 먹보 조상님의 진달래와 400년 묵은 뽕나무 │ 06 향나무 위의 회화나무 │ 07 댄스댄스 레볼루션08 성격 나쁜 백송 │ 09 살아 있는 울타리4장 궁궐의 물건01 그림 속 궁궐 사람들 │ 02 왕실의 행사용품 │ 03 조선 왕실의 진짜 색 │ 04 고급 노동력의 상징 │ 05 조선의 인장에필로그참고문헌 및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