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지스 할머니’ 영국의 ‘로즈 와일리’ 한국에는 김두엽이 있다! 83세에 그림을 시작한 94세 김두엽 할머니의 첫 그림 에세이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까지 살면서 미국의 국민화가가 된 모지스 할머니. 75세에 신진 작가로 선정돼 86세에 슈퍼스타 작가로 등극한 영국의 로즈 와일리. 전라남도 광양의 작은 집, 작은 거실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김두엽 할머니는 한국의 ‘모지스’이자 ‘로즈 와일리’라 불린다. 김두엽 할머니는 두 화가보다 늦은 나이인 83세에 그림을 시작해 혜성처럼 나타난 94세 화가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은 로즈 와일리의 그림 색처럼 화려하고 유쾌 발랄하며,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풍처럼 과거와 현재의 일상이 담백하고 아름답게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즈 와일리가 전 세계 컬렉터들의 러브콜을 받고, 모지스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이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된 것처럼 앞으로 한국이, 아니 전 세계가 김두엽 할머니에게 보낼 찬사가 기대되는 가운데 김두엽 할머니는 2021년 5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은 과감한 색 조합이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감이 어찌 그리 아름답게 어우러지는지 신기해서 자꾸만 눈이 가는 그림들이다. 배우지 않은 사람의 그림이라는 게 놀랍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더 자유롭게 스케치하고, 색을 고르고, 칠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김두엽 할머니의 화사한 그림을 보고 있자면 힘들었던 날에도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눈과 마음에 담고 하루를 살아내려 했던 그녀의 강인하고도 따뜻한 삶에 대한 시선이 엿보이는 듯하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는 김두엽 할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11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엮은 그림 에세이로,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부터 아들, 며느리,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일상, 지난 90년 인생에 대한 반추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저자소개
94세 할머니. 그리고 12년 차 화가. 83세의 어느 날, 빈 종이에 사과 하나를 그려놓은 것이 계기가 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화가인 막내아들이 건넨 칭찬 한마디 때문이었다. 그 예쁜 말이 계속 듣고 싶어 그림을 그리다가 어느덧 화가가 되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방 다음 해인 1946년에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우리말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해 시집살이를 하며 딸아들을 낳아 길렀다. 애정은커녕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던 남편과의 결혼 생활, 끝없이 이어지는 가난과 싸우며 평생 안 해본 일 없이 고생만 하다가 80세가 넘어서야 노동에서 벗어났다. 처음 가져본 나만의 시간. 그림을 두고 아들과 대화하는 게 좋아 그 시간을 온통 그림 그리는 데 썼다.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그림이지만 그래서 더 자유롭고 과감하게 손을 움직일 수 있었다. 구십 평생 꽁꽁 아껴두었던 고운 색깔의 추억들을 도화지에 올려 보듬어주는 요즘이 그녀는 가장 행복하다.
김두엽 화가는 오늘도 아들이 만들어준 작은 나무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다 힘이 들 땐 잠시 고개를 들어 창밖으로 하늘, 나무, 꽃, 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칠복이와 뿡뿡이를 보는 게 일상이다.
목차
추천사 끝없는 와, 와 _나태주마음에 꽃물이 드는 책 _이해인할머니의 삶에도 꽃이 활짝 피기를 바라며 _최화정김두엽 할머니에게 인생은 무엇이기에 _노희경동심과 따스함이 가득한 그림 _김창옥1장 그림 그리는 나의 행복한 일상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여든세 살, 그림 그리기 딱 좋은 나이나더러 ‘화가’라고 하네요택배 일 나간 아들 기다리는 시간은 느림보 거북이동네 사람들, 내 말 좀 들어보소, 우리 아들 장가갔어요댓돌 위에 신발 세 켤레우리 집 강아지, 칠복이와 뿡뿡이〈인간극장〉의 추억작은 집, 작은 마당, 따뜻한 집엄지공주의 주방세상에서 가장 좋은 나의 화실찐건나블리 삼남매를 그리다꽃을 그립니다그림이 주는 행복첫 전시회가 열리다, 89세 어머니와 아들의 아름다운 동행나와 아들의 갤러리가 생겼어요2장 아팠던 날도 지나고 나면 한 폭의 그림첫사랑, 그와의 꽃밤 데이트잠깐 이별일 줄 알았는데……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한 결혼무척 가난하고 힘들었던 결혼 생활닭들도 저렇게 다정한데……나는 김두엽 화가입니다아들이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