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뛰어든 이름 없는 영웅들의 숨겨진 미스터리
1946년, 뉴욕. 출근길에 오른 그레이스는 자동차 사고로 앞뒤가 꽉 막힌 도로를 피해 그랜드센트럴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기차역 벤치 아래에서 ‘엘레노어 트리그’라는 이름이 적힌 갈색 여행 가방을 발견한다. 그레이스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가방을 열었다가 레이스로 가지런히 묶어 놓은 사진 한 묶음을 찾아낸다. 10여 장에 가까운 사진은 전부 젊은 여자들의 독사진으로 스물다섯 살이 채 넘지 않은 앳된 모습이다. 바로 그때 기차역 바깥에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고, 그레이스는 충동적으로 사진을 챙겨 역을 빠져나온다.
얼마 후 그레이스는 사진을 돌려놓기 위해 다시 역을 찾지만 이미 가방은 사라진 후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창설된 영국 특수작전국 소속 엘레노어 트리그의 가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진 속 열두 명의 젊은 여성은 엘레노어가 직접 뽑고 훈련한 비밀요원이며 프랑스 파리에서 무선통신원으로 활동했는데, 그 중 한 명이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마리였다. 프랑스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발탁되어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이미 독일군이 점령한 파리에 침투하는데…….
저자소개
미국 뉴욕 출신의 1979년생 SF 작가. 정육점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영화 평론가, 지역 운동가, 비서, 화가 보조 및 모델, 기타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2012년 SF 판타지 작가를 위한 클라리언 워크숍에 참가해 커샌드라 클레어, 테드 창의 영향을 받으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3년 단편 「채석장에서 자살하는 57가지 이유」로 셜리 잭슨상을 수상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2017년 발표한 밀러의 장편 데뷔작으로, 자신의 10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질풍노도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은 청소년기의 동성애와 거식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진지함과 유쾌함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은 SF 문학, 퀴어 문학, 영어덜트 문학이라는 세 영역 모두에서 신선한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된 해 NPR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18년에는 안드레 노턴상을 수상하고 로드스타상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안드레 노턴상은 네뷸러상을 주관하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에서 영어덜트 문학에 수여하는 상이며, 로드스타상 역시 세계 SF 협회에서 휴고상과 동일한 방식으로 영어덜트 문학에 수여하는 상이다.
밀러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블랙피시 시티』, 『모든 괴물을 파괴하라』, 『블레이드 비트윈』 등의 소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독자층을 넓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