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초대
“정우성이 진짜 “똥개” 는 아니잖아요.
자신이 영혼이라는 걸 알고 나면, 현재의 처지를 보는 눈이 확 달라져요.예를 들어 볼게요. 정우성의 '똥개'를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정우성이 팍 망가져서 집안도 별 볼 일 없고 생긴 것도 그저 그런 백수 건달처럼 나오거든요.진짜 정우성을 영혼이라고 쳐요. 영화에 나오는 '똥개' 라는 별명을 가진 백수는 정우성의 현생이라고 치고요. 아버지한테 쥐어박히면서 밑바닥을 전전하며 사는 역할을 한다고 정우성이 진짜 똥개가 되나요?그는 자신의 연기 지평을 넓히기 위해 '똥개' 라는 역할을 선택했을 뿐이에요. 지금 당장 얻어터지는 순간을 연기해도 촬영 끝나면 정우성은 외제차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멜깁슨이 예수님 역할한다고 예수님 되나요? 우마 써먼이 킬러 역 맡았다고 진짜 킬러 되요? 영혼들이 뽀대나는 역할 가지고 싸우지 않는 진짜 이유가 여기 있어요. 영혼들이 정말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거라면, 왜 다 대통령이나 공주나 재벌같은 거 선택 안하고 폼 안나는 302호집 아줌마를 택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거 같아서요. 그 역할이 끝나면 배우로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가 중요하지 그 역할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그 역에 충실해서 자신이 원하던 발전만 이루면 땡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