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떤 그림』은 말년의 존 버거가 화가인 아들 이브 버거와 나눈 편지 모음으로,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둘러싼 근원적 질문과 불완전한 응답들이다. 때론 느긋하게 때론 날카롭게 오가는 이들의 대화는 영원과 무상,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말해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에서 예술이 보여주는 수수께끼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존 버거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15-2016년경에 쓴 글이기에 그의 마지막 생각들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둘의 이야기는 그림엽서에 인쇄되거나 화집에 실린 그림, 또는 직접 그린 드로잉을 병치하면서 진행된다. 아직 젊은 화가로서 구체적인 응답에 목말라 하는 이브, 수많은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에 관한 글을 남겼던 버거의 대화는 자유롭고도 진지하다. 마지막 장은 존이 이브에게 그려준 잎사귀 드로잉으로 시작되는데, 이를 계기로 문자가 아닌 서로의 그림만으로 하는 대화들이 이어진다.
저자소개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 미술평론으로 시작해 점차 관심과 활동 영역을 넓혀 예술과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깊고 명쾌한 관점을 제시했다.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의 알프스 산록에 위치한 시골 농촌 마을로 옮겨 가 살면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농사일과 글쓰기를 함께했다.
저서로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 『예술과 혁명』, 『다른 방식으로 보기』, 『본다는 것의 의미』, 『말하기의 다른 방법』, 『센스 오브 사이트』,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모든것을 소중히하라』, 『백내장』, 『벤투의 스케치북』, 『아내의 빈 방』, 『사진의 이해』, 『스모크』,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초상들』, 『풍경들』, 등이 있고, 소설로 『우리 시대의 화가』,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G』, 『A가 X에게,』 『킹』, 삼부작 ‘그들의 노동에’ 『끈질긴 땅』, 『한때 유로파에서』, 『라일락과 깃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