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인공지능
앞으로의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인공지능은 이미 인간과 함께 예술을 만들어가고 있다과학과 기술을 배제한 예술이 존재할 수 있을까?예술가가 과학기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대결에서 이세돌을 이긴 지 벌써 5년, 그 사이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 상 깊숙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인공지능을 스피커나 로봇청소기처럼 우리 의 삶을 도와주는 ‘조력자’, 또는 알파고나 슈퍼컴퓨터처럼 우리가 할 수 없는 고도의 계산을 해 낼 ‘최첨단 기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미 인공지능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인 일, 한마디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에까지 그 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더 나아가, 놀랍게도 인공지능은 창의성이 응집된 영역이라 여겨지는 ‘예술’에 까지 자신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이나 미술, 글은 이미 인간이 창작한 것인지 기계가 창작한 것인지 구분하는 것 이 힘들 정도다.이렇게 ‘인공지능이 예술에까지 진출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으로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라 예상되는 지금, 예술가들도 인공지능 예술가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만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시대에서 예술가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예술가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라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예술을 물과 기름 같은 존재로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술가들마저도 과학을 예술의 범주 바깥에 있는 것이라 여기며, 특히 기계에게서는 창의성을 발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과 인공지능』은 이와 같은 통념에 대해 정면 반박한다. ‘창의성’이 결코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과학과 기술이 예술의 ‘도구’로서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더 나아가 인간만큼 예술성을 담아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음악 한 곡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악기와 미디[midi] 등의 도구가 필요하고, 작곡가가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역시 과 학과 기술의 영역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예술마저 위협하는 것 같은 현재, 예술가가 인공 지능의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을 갖춘다면 오히려 이를 예술가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예술가가 인공지능과 함께 한다면 인공지능만이 가진 ‘기계적 창의성’과 인간이 따라갈 수 없 는 ‘학습 능력’을 활용해 더 나은 예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것이 바로 예술가가 과학기 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며, 이 책이 예술가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