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가는 길
동네 앞바다 수평선에 떠있던 작은 섬, 비양도.
어릴 적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르던 곳이다.
그 섬으로 온가족이 배를 타고 다가갈 때 느꼈던
그 두근거리던 설렘이 어느 날 문득 그리워질 때.
그 그리움에 이끌려 무심코 떠난 여행.
나고 자란 제주의 옛 동네를 다시 찾아
어릴 적 제주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어른이 되어 돌아보는 옛 동네는 너무나 익숙해서
평범하게 느껴졌던 그 옛날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시선을 두는 곳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아득한 곳에서 흘러나오듯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비양도, 폭낭, 돌무덤, 펄랑, 신당, 도깨비불, 선지태, 오름.
평범하게 느껴졌던 어릴 적 기억이
제주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함께 녹아들며
더 독특하고 정감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