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구상의 작고 연약한 존재를 위하여!
1997년 데뷔와 동시에 부커상을 수상한 걸작,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작가가 구사하고 있는 정교한 구성과 치밀한 묘사, 시적인 문체, 언어유희까지 최대한 살려 원작이 지닌 비극적 아름다움을 오롯이 전하고자 한 새 번역본이다. 인도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사회의 제도와 관습에 의해 한 가족의 삶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출간 후 전 세계에서 4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6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인디펜던트, 선데이타임스, 옵서버 ‘올해의 책’ 등으로 선정되었다.
아룬다티 로이는 약 5년간 집필한 이 소설로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페미니즘, 환경 문제부터 인도와 주변국의 정치 문제, 나아가 세계화에 따른 신제국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강렬한 목소리를 내는 사회운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작은 것들의 신』은 아룬다티 로이의 삶을 투영한 반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여성, 아이, 파괴되는 자연 등 지구상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아룬다티 로이의 인간과 세상에 대한 시선, 그리고 문학의 본질에 대한 정수를 담았다.
아룬다티 로이는 이 작품에서 카스트제도에 억압받는 불가촉민과 남성중심적 분위기에 억눌린 여성의 삶을 두 ‘작은 존재’의 결합이라는 방식으로 강렬하게 그려낸다. 아룬다티 로이는 말라얄람어를 곁들이고 아이들 특유의 유머와 어법을 섞으며, 색채의 마술을 부리듯 이미지를 묘사하는 식의 독특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사랑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의 결을 짜나가며 독자에게 이런 물음을 던진다. ‘사랑의 법칙’이 그때 그곳의 질서만 규제하느냐고. 모든 ‘큰 것’에 맞서는 원리로서의 사랑은 여전히 존재하느냐고. 인도 사회뿐 아니라 사랑이 존재하는, ‘사랑의 법칙’이 지배하는 모든 시대에 대한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다.
저자소개
영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인도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환경·반핵·반세계화 운동가다. 1961년 시리아 기독교인 어머니와 힌두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 남단의 케랄라 주의 아예메넴에서 성장했다. 건축학을 공부하였으며 시나리오 집필, 영화 연출 등 활동을 하다가 영국에서 낸 소설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Booker Prize)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수상 덕분에 얻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주목을 뿌리치고 인도로 돌아가 인권·환경·반핵·반세계 운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도 힘쓰고 있다.
『전쟁을 말한다 War Talk』, 『힘의 정치 Power Politics』, 『생존의 비용 The Cost of Living』 등 세 권의 에세이 모음집을 출간했으며, 데이비드 바사미안(David Barsamian)의 저서 『수표장과 크루즈 미사일: 아룬다티 로이와의 대화 The Checkbook and the Cruise Missile: Conversations with Arundhati Roy』에서 대담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문화적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2002년에 래넌상(Lannon Award)을 수상했다. 한때 건축 교육을 받기도 했던 그는 현재 인도 뉴델리(New Delhi)에 살고 있다.
목차
1. 파라다이스 피클&보존식품
2. 파파치의 나방
3. 큰 사람 랄타인, 작은 사람 몸바티
4. 아브힐라시 탈키스
5. 신의 나라
6. 코친 공항의 캥거루
7. 지혜 연습장
8. 환영, 우리의 소피 몰
9. 필라이 부인, 에아펜 부인, 라자고팔란 부인
10. 배 안의 강
11. 작은 것들의 신
12. 코추 톰반
13. 비관주의자와 낙관주의자
14. 노동은 투쟁이다
15. 강을 건너다
16. 몇 시간 후
17. 코친 항구 터미널
18. 역사의 집
19. 암무 구하기
20. 마드라스 우편열차
21. 삶의 대가
해설_ 인간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작은 것들과 큰 것들의 이야기
아룬다티 로이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