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인구
세계 주요 SF문학상인 로커스상, 휴고상,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최종 후보작 판타지계의 거장 어슐러 K. 르 귄이 극찬한 최고의 여성 캐릭터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콜로니 3245.12. 이곳은 주인공 오필리아가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살아온 곳으로, 그에게는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는 이곳에서 두 번의 대홍수를 겪었고, 남편과 자식들의 죽음을 견뎌냈으며, 살아남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헌신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생이란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며 평온하게 늙다가 시나브로 죽음을 맞이할 일만 남아 있을 줄 알았다. 콜로니 거주를 관리하는 기업 심스 뱅코프가 사업권 상실을 이유로 새 행성 이주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른 주민들은 기업의 통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효율적인 이주를 위해 저온 수면 탱크에 직접 발을 들이는 반면, 오필리아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 바로 콜로니에 기꺼이 남아 ‘잔류 인구’가 되기로 결심한 것. 이제 그는 그 어떤 요구도, 충고도, 폭력도 가해지지 않는 혼자만의 세상을 기꺼이 즐기기로 한다. 이 낙원의 유일한 주인이 아님을 깨닫기 전까지는……. 과연 오필리아는 갑자기 들이닥친 낯선 외계인들을 물리치고 다시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들은 대체 무엇을 바라고 40여 년 만에 오필리아라는 여성 노인에게 접근한 것일까?마가렛 애트우드, 조이스 캐럴 오츠, 어슐러 K. 르 귄과 더불어 결코 묻혀서는 안 될 여성 SF작가로 인정받는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 『잔류 인구』는 쓸모없음, 가치 없음의 시선을 기꺼이 부수고 스스로 ‘잔류 인구’가 된, 70대 여성 노인의 행성 생존기를 다룬다. 세계 주요 SF문학상인 로커스상, 휴고상,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최종 후보작으로 올랐던 화제작이다.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소수자성 문제를 SF 장르 안에서 풀어내온 문의 대표작 『어둠의 속도』와 『잔류 인구』의 출간은 기존 SF 틀을 허물고, 독자들의 시선을 또 한 번 바꾸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