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520년 존재했지만 역사에선 잊힌 나라, 가야 1500년 전 가야를 찾아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여행
지금의 경상도, 전라도 일대에 약 520년간 존재했던 가야. 고구려, 백제, 신라와 동시대에 존재했지만 역사는 삼국시대를 기록하면서 이 땅에 있었던 가야는 빼놓았다. 그렇게 가야는 ‘역사가 잊은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기록이 없어도 드러나는 나라가 있고, 흔적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침묵하지 않고 흔적을 남겨놓은 역사는, 예민한 촉수로 그 흔적을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비로소 비밀을 내보여준다.
고고학을 전공한 역사 애호가로서, 저자는 3년여간 대한민국에 흩어져 있는 가야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해온 가야를 기록했다. 1500년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행, 소속감과 연속성을 확인하는 여정을 통해 친숙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를 자신만의 필체로 녹여낸다. 고고학 및 역사학자들의 탐구를 대중적 시각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유물과 유적 하나하나와 마주한 설렘과 기쁨을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가 직접 그리고 작업한 18점의 스케치, 15점의 콜라주 및 사진 등은 각각의 현장에서 받은 감흥과 인상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해준다.
저자소개
광주에서 자라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영화에 나오는 매력적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박사에 마음을 빼앗겨,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를 다니며 과학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원에서 과학학을 공부했다.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유전학』, 『거울속의 원숭이』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2007년 과학기술분야 번역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판사를 다니며 다양한 책을 인내심 있게 읽는 방법을 알게 되어 행정고시를 치르고 국무총리비서실,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비서실에 근무해왔다. 삶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2018년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를 썼으며, 2020년 아버지의 삶을 기록한 『봄날은 간다-정용대 기억의 책』을 펴냈다.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를 지향하며, 춤추듯, 노래하듯, 삶의 현장이 축제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 부류다. 우리 땅을 밟고 살피는 것이 자신의 유희라며 즐거워하며, 자연스럽게 삶의 북극성을 ‘우리 헤리티지에 대한 사회적 소명을 해내는 사람’으로 정했다. 지난 3년간 잊힌 나라 가야의 현장을 구석구석 밟으며 글을 쓰고, 난생 처음 그림을 그리며,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목차
추천사프롤로그_ 1500년 만에 만나는 가야 전성기1부 가야 땅을 찾아서1. 김해, 가야 첫순간의 설렘2. 부산, 무덤은 공원이 되었다3. 함안, 아라가야 명성을 되찾다4. 고성, 바다를 품은 고분이 햇빛에 빛났다5. 고령, 대가야 영광의 땅6. 합천, 대가야의 처음과 끝이 공존하는 곳7. 남원, 운봉고원을 넘은 가야8. 장수, 화려한 날들이여9. 순천, 일본의 ‘임나’는 없다2부 가야 박물관을 찾아서1. 국립중앙박물관: 28년 만에 만난 가야특별전2. 리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의 산실에서 가야 최고의 금관을 만나다3. 국립김해박물관: 가야 문화의 종합선물세트4. 국립전주박물관: 전북의 가야 유물이 다 모였다5. 대가야왕릉전시관: 하나밖에 없는 순장박물관3부 가야 사람을 찾아서1. 수로와 황옥, 거침없는 운명에의 사랑2. 송현이, 열여섯 소녀의 ‘명랑’3. 57호분 순장녀, 가야 여전사였을까4. 구형왕, 수오지심을 알다5. 우륵, 음악은 전쟁을 넘어 살아남았다6. 김유신, 역사의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추었다4부 가야 역사를 찾아서1. 잊힌 나라에 대하여2. 고분에 대하여3. 옛그릇에 대하여4. 철기에 대하여5. 가야와 왜에 대하여에필로그_ 고고학자, 매력적인 업業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