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어원 사전
세상의 모든 미식가를 위한 사전이 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식의 어원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
모든 음식의 이름에는 매혹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은 그 이름이 탄생한 진귀한 사연을 찾아 세계 역사와 문화를 파고드는 특별한 어원 사전이다. 고대 인류의 지혜가 담긴 요리부터 중세의 음식 행상을 모방해 세계 정복에 성공한 현대의 패스트푸드까지 음식의 기원과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들을 끝도 없이 펼쳐낸다. 먹고 조리하는 방식에 따라, 어디에서 요리했는지에 따라, 언제 먹느냐에 따라 촘촘하게 나뉜 160개가 넘는 에피소드에는 난생처음 듣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음식 이름에 관한 의문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이 책은 평생 어원에 천착해온 저자가 음식의 언어를 섭렵해 정갈하게 차려낸 역작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에는 역사와 문화, 언어가 담겨 있다. 패스트푸드fast food의 발전은 도시의 역사와 궤를 나란히 하고, 피크닉picnic은 프랑스 혁명 이후 왕립 공원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개방되자 그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문화적 현상이다. 소스sauce라는 단어는 고대 프랑스어에서 연유하는데, 그 기초가 된 말은 ‘소금 뿌린salted’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살수스salsus다. 음식 이름의 어원을 추적하는 과정은 고대 언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적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음식의 문화사를 줄줄이 읊는 해박한 지식은 저자 특유의 경쾌한 유머와 만나 흥미진진한 언어 모험기로 재탄생한다. 처음 듣는 진미 한 상은 물론이고 소소한 디저트 한쪽, 음식 재료에 관한 작은 단초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오기에 알면 알수록 다음 음식이 더 궁금해진다. 박찬일 작가의 추천사처럼 ‘현생의 음식 족보는 이 책으로 제대로 결판을 낸다고 봐도 좋다’. 우리는 지금 막 인류 최초의 별스러운 음식 어원 사전을 만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