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이 맞닥뜨린 사상 최악의 9일간와카타케 나나미의 초기 걸작, 20년 만에 한국어판 출간!추리소설 전문서점 한켠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서점 아르바이트와 수사를 병행하는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로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탐정의 반열에 오른 하무라 아키라. 그녀가 살인곰 서점에서 일하기 전, 프리랜서 탐정 시절의 활약을 다룬 초기 걸작 『나쁜 토끼』가 일본 출간 20년 만에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에서 보여지는 하무라 아키라의 이미지는 냉철하고 고상한 기존의 탐정 캐릭터를 뒤집듯 서민적이고도 불우하다. 그러나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얻어맞으면서도 꿋꿋이 사건에 맞서는 특유의 하드보일드함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하무라에게도 아픈 기억들이 있다. 그중 자주 거론되는 ‘과거의 어떤 사건’은 그녀에게 ‘어둠 공포증’이라는 트라우마를 남겼다.『나쁜 토끼』는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하무라 아키라의 과거 이야기이자,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의 아르바이트 탐정이었던 하무라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탐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초기 걸작이다. 삶에 지친 40대의 하무라가 아닌, 조금은 패기 넘치는 30대의 하무라를 만날 수 있다. 하무라 아키라의 팬이라면, 그녀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 같은 한 권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일본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1963년 도쿄에서 태어나 릿쿄대학교 문학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당시에는 미스터리 클럽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기치 미하루木智みはる라는 필명으로 소겐추리문고의 부록책자 『좀의 수첩紙魚の手帳』에서 「여대생은 수다쟁이」라는 신간소개 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회사원 생활을 하다가 1991년 도쿄소겐샤東京創元社의 신작 시리즈 ‘황금 13’의 한 권으로 출간된 연작단편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으로 데뷔했으며, 이 작품은 199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에 선정되었다.
2013년 「어두운 범람」으로 제66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무겁지 않은 필치로 일상생활 속에 감춰진 인간의 악의를 묘사하는 데 정평이 나 있으며, 유능하지만 불운한 여탐정이 활약하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가상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하는 ‘하자키 시리즈’로 유명하다.
2014년, 하드보일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의 실제 담당이자 전설적인 편집자가 모델인 도야마 야스유키가 활약하는 ‘살인곰 서점 시리즈’ 『이별의 수법』으로 13년 만에 하무라 아키라의 부활을 알린다. 『이별의 수법』은 2015년, 유서 깊은 미스터리 클럽 SR회가 수여하는 ‘SR 어워드’를 수상하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4위에 오르는 등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후 ‘살인곰 서점 시리즈’는 ‘SR 어워드’와 ‘팔콘상’을 더블 수상한 『조용한 무더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에 오른 『녹슨 도르래』로 이어진다. 고독한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활약하는 이 걸작 하드보일드는 2020년에 NHK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제38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였던 『여름의 끝夏の果て』(후에 『닫힌 여름閉ざされた夏』으로 제목을 바꿔 출간)부터 독특한 씁쓸함을 가지는 청춘 미스터리 『스크램블』, 자연재해 패닉 소설 『화천풍신火天風神』, 타이타닉 호에서 사라진 잭 푸트렐의 환상의 원고를 둘러싼 역사 추리물 『넵튠의 만찬』 등을 발표했다.
하드보일드, 본격 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 호러, 패닉 소설 등 다채로운 작풍을 구사하는 와카타케 나나미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악의의 존재를 테마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여자 탐정 하무라 아키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소설 시리즈 『네 탓이야』, 『의뢰인은 죽었다』, 『나쁜 토끼』 및 가공의 도시 하자키를 무대로 한 장편 시리즈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