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저 아이를 죽여 주세요”
눈부시게 아찔하고 숨 막히게 매혹적인 치정 미스터리
독자와 평단은 물론 동료 작가들로부터 명실공히 천재 작가로 평가받는 렌조 미키히코.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치밀한 서술 트릭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장르적 재미를 충족시키면서도, 남녀 간의 그릇된 애정을 중심으로 한 인간 드라마를 서정미 가득한 문체로 담아내 격조 높은 문학성까지 두루 갖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선보여 왔다. 렌조 미키히코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거듭하는 반전을 다룬 솜씨가 백미로 꼽히는 『백광』이 출간되었다.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저자소개
‘장르적 재미’와 ‘문학적 예술성’으로 독자들로부터는 탄성을 자아내고, 동시대 작가들에게는 경외에 찬 질시를 받은 천재 작가. 1948년 아이치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했다. 대학교 재학 중에 『변조 2인극』으로 겐에이죠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두 번의 동반자살』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1984년 『달맞이꽃 야정』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에 『러브레터(戀文)』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1996년 『음울한 코미디』, 『나라는 이름의 변주곡』, 『장식 불』, 『지는 해의 문』, 『미의 신들의 반란』 등을 발표했다. 2013년 타계했다.
렌조 미키히코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이사카 고타로는 『백광』을 두고 “충격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더할 나위 없는 렌조 미키히코표 미스터리의 걸작”이라는 극찬을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각 장마다 화자가 바뀌며 고백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때마다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고백이 끝날 때마다 독자들로부터 ‘뭐, 정말 그랬던 거야?’라는 비명이 절로 터져 나오게 만드는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반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백광』은 『은하영웅전설』의 작가 다나카 요시키가 “이런 작가가 있는데 어떻게 미스터리를 쓸 수 있겠는가!”라며 경탄을 금치 못했던 그 렌조 미키히코의 마스터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