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경이로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줄 책”P. D. 제임스가 서문을 남긴 마지막 단편집!“사별은 심각한 질병과도 같다. 한 사람이 죽고 한 사람이 살아남으면 그 치료약은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시간이다.” 주인공은 열여덟 어린 나이에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상태다. 결혼 2주 만에 공군 비행사였던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주인공은 홀로 시간을 견디는데, 소원한 관계였던 할머니로부터 크리스마스 초대를 받는다. 저택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위협적이고 독설을 일삼던 할머니와 곧 입대 예정인 사촌 폴, 그리고 어두운 분위기의 미남 롤런드. 어색함도 잠시 사촌 폴과 눈싸움과 댄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늦은 시간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 밀실 서재에서 시체가 한 구 발견되는데….애거서 크리스티를 잇는 영국 추리소설의 황제, P. D. 제임스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서문을 남긴 소설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쓴 작가의 미출간 단편 네 편을 모았다. 1962년 데뷔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작 ‘달글리시 시리즈’ 14권을 포함, 20여 권의 추리소설 및 여러 분야의 책을 남긴 P. D. 제임스는 13편의 단편을 남겼는데, 작가 사후 출간된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와 함께 오래도록 독자들의 기억에 남을 소설집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본명 필리스 도로시 제임스(Phyllis Dorothy James). 애거서 크리스티와 나란히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 추리작가로 손꼽히는 P. D. 제임스는 1920년 8월 3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여자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딸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 탓에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하고 17세부터 세무사무소 비서, 영화 스태프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1941년 군의관이던 남편과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복무 후 정신병을 얻어 돌아온 남편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1964년 사망할 때까지 병원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후 영국 국가보건기구(NHS), 내무성 경찰국과 범죄정책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1979년 은퇴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시인 겸 경관인 애덤 달글리시가 등장하는 첫 소설『그녀의 얼굴을 가려라』는 1962년이 되어서야 출간됐다.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작 ‘달글리시 시리즈’ 14권을 포함, 20여 권의 추리소설 및 여러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그중 유일한 SF인『칠드런 오브 맨』(1992)은 영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2006년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기술공헌상을 받는 등 지금까지도 ‘역사에 남을 걸작 SF’로 손꼽히고 있다.
1972년 출간된 책『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은 서정적이고 유려한 문체와 묵직한 주제 의식, 밀도 높은 진행을 모두 갖추었다고 평가받으며, 1973년 미국 추리작가협회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고, 1982년과 1997년, 그리고 1999년에 영화 및 TV 시리즈로 거듭 만들어졌다. 이 소설이 출간되던 1970년대 초반까지 추리소설에서 여성은 범죄의 대상 혹은 심약한 주변 인물이나 주인공 남성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으나, 이 책의 출간 즉시 주인공 코델리아 그레이는 범죄 및 사회 편견에 맞서 당당히 실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여자 탐정의 이상적 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후배들이 등장하는 길을 닦았다.
P. D. 제임스는 영국 왕립문학회와 왕립예술회 회원이었으며, BBC 운영이사와 예술위원회 산하 문학자문단 단장을 역임했고, 영국문화원 이사, 미들섹스와 런던의 치안판사로 일했다. 영국법정변호사협회의 명예회원이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의 추리작가협회 양쪽에서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와 다이아몬드 대거 칭호를 받았고, 국가예술클럽의 문학 부문 명예훈장을 포함, 여러 상을 받았다. 영국의 일곱 군데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으며 1983년에는 대영제국 4등 훈장을, 1991년에는 ‘홀랜드 파크 남작 제임스’라는 당대귀족 칭호를 수여했다. 1997년 영국저작권협회 의장으로 선출되어 2013년 8월까지 직무를 수행했고, 2014년 11월 27일, 옥스퍼드 자택에서 9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