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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그 결과로 유명해지는 것은 옛말이다. 오늘날은 왜 유명해졌는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상관없다. 먼저 유명해져서,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게 먼저다. 그런 다음 자연스레 부와 명성도 따라온다. 이렇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람을 가리켜,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 신문, 방송 같은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매체 환경 변화는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만든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지금은 ‘인플루언서의 대중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저 막연하게 부러워하거나 무턱대고 시기할 뿐이다. 이제 그 실체를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 저자 정연욱은 유명세를 꿈꾸는 2030들이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들을 직접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제출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소논문이 ‘씨앗’이 되어 탄생했다. 저자는 총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플루언서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쳤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유형별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다. 사실에 기반한 픽션을 의미하는 ‘팩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파고든다. 그렇게 ‘K-디지털 인류학’의 서막은 열렸다. (★2021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