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앤줌마의 봄
살아보려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깜깜한 터널을 걷는 것처럼 암담했던 순간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여 버겁게만 느껴졌던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60대가 되어 돌아보니 전보다 보기 좋게 다듬을 수 있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빨강머리앤처럼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문학소녀의 감성과 육아일기, 소식지 등을 쉬지 않고 써 내려가며 축적했던 글쓰기 근육을 무기 삼아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을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어린 소녀의 오랜 꿈을 이제야 이루어보고자 용기를 내어 한 발자국 내디뎌 봅니다.
소망하건대, 생애 처음으로 나의 삶이 책이 되는 이 행복이 나의 인생에도 훈풍이 되고, 나의 등을 보며 자란 내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도 용기가 되기를 감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