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3대째 운영 중인 동아서점 김영건 대표의 독서 에세이. 동아서점은 작가들이 사랑하는 서점으로 유명하다. 그 바탕에는 서가 구석구석 손길 닿지 않은 데 없는 김영건 대표의 남다른 독서 이력이 있다.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서점에서 보내는 저자는 눈앞의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 하루의 영업을 마감한 서점에서 홀로 불을 밝히고 써 내려간 이 ‘독서생활문’에는 일과 삶, 사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말들이 담겨 있다.
저자소개
강원도 속초에 있는 작은 동네서점에서 태어났다. 1990년대 서점 호황기의 끝자락을 서점 창고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며 보냈고, 2000년대 이후 서점 불황기에는 서점 바깥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보냈다. 서점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r 발음과 『이방인』의 세계에서 읽고 떠들고 헤맸다. 내 삶이 어느 요절한 불란서 시인의 삶처럼 굳세고 강렬하기를 소망했지만, 졸업 후 공연기획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했다. 매일 보도자료를 썼고 포스터와 소책자를 만들었으며, 이따금 소책자 등을 서울에 있는 몇몇 독립서점에 배포하며 뿌듯해했다. 고향을 떠난 지 구 년 만에 속초에 돌아와 아버지의 서점을 잇고 있다. 1956년에 개점한 서점을 지금의 시간에 이식하고자 발버둥치지만, 녹슨 세월 앞에서 자주 고개를 떨군다. 다시 고개를 들면 수만 권의 책들이 일제히 바라보고 있다. 육십일 년된 서점의 이 년차 서점 사람으로 주 육십오 시간을 서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목차
<b>프롤로그: 속초에서 보내는 편지</br></br>1 사람의 풍경, 서점의 초상</b></br>밤의 서점에서 </br>서점이 뭔데요 </br>눈길 위에서 휘청이며 걷던 사람은 </br>시그니처 북</br>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 </br>너의 세계로 갈게</br>인증샷에 담긴 코닥 모멘트 </br>서점 정원 연대기 </br>오늘의 간판 </br>내게는 낡은 비닐봉투가 있었네 </br>선별의 미학 </br>세월을 품은 보금자리</br></br><b>2 읽는 마음</b></br>우리가 보낸 첫 여름 </br>부부싸움 중에 죄송하지만 책 좀 추천해주시겠어요? </br>한 톨의 마음 </br>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br>얼룩을 지우는 법 </br>성장통의 맛 </br>무뎌졌다고 믿었던 마음은</br>목이 마르지 않은 이유 </br>초상화를 이어 붙인 풍경화 </br>평정심이라는 시기</br></br><b>3 책들이여, 맡기신 분들을 찾아 가세요</b></br>유디트 헤르만을 좋아하세요?</br>나의 그림책 선생님</br>딸을 키우는 아빠라면</br>엄마와 봉선화</br>글쓰기를 위한 99개의 이야기 </br>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br>맹지와 고향역</br>설악의 시인 </br>고독이 몸에 미치는 영향 </br>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