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런던 대공습에서 부서지지 않은 유일한 건물에 심상치 않은 결혼상담소가 개소했다“안심하세요. 고객님을 죽일 만한 남편감은 절대 소개하지 않으니까요”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폐허로부터 서서히 부활하는 런던. 대공습의 폭탄 세례 속에서도 부서지지 않고 버틴 낡은 건물에 한 사무실이 개소한다. 영리하고 충동적인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현실적이고 사려 깊은 그웬덜린 베인브리지, 성격도 외모도 딴판인 두 여성은 VI 로켓 폭탄을 맞고도 멀쩡히 살아남은 이 건물에, 그래서 어떤 희망 같은 게 느껴지는 이곳에 의기투합해 ‘바른 만남 결혼상담소’를 열었다. 모두들 서둘러 무너진 일상을, 정상적인 삶을 다시 재건하던 때였다. 아이리스와 그웬도 그 누구보다 자립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탄탄대로 같았던 창업의 순간도 잠시,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새 고객이 피살된 채 발견되고 살해 용의자는 두 사람이 소개해준 남편감 후보로 밝혀진 것. 경찰은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지만, 둘의 생각은 다르다. 억울한 용의자의 누명을 벗기고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상담소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스파크스와 베인브리지는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일이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모험이 될 줄은 까맣게 모른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