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말들』『쓰기의 말들』『글쓰기의 최전선』 등을 통해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글을 쓰는 탁월한 에세이스트이자, 『있지만 없는 아이들』『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등을 통해 섬세한 르포르타주 작가로서 책마다 독자들의 찬사를 받아온 은유. 그가 작가의 덕목으로 ‘듣는 신체’를 각인하고, 이를 신뢰와 공감의 서사로 풀어내는 겸손한 인터뷰어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에 걸쳐 [한겨레]에 연재된 ‘은유의 연결’에서 만난 16인에 다른 매체에서 함께한 2인을 더해 새롭게 엮은 인터뷰집이다. 공교롭게도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불안이 증폭되는 팬데믹 시대에 행해진 이 인터뷰들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 ‘연결’의 장이 되었다. 작가가 기꺼이 가닿고자 했던 인물의 이야기는 결코 개인의 서사로 그치지 않는다. 혼란한 현실인 지금 이곳을 톺아보고 과거를 제대로 마주하되 올곧은 미래를 무한히 상상하는 연대의 기록으로 확장되었다.
인권기록활동가, 의사, 소설가, 시인, 만화가, 가수, 정치인, 경찰, 아나운서, 기업인 등 정치, 사회, 문화, 예술 분야 다양한 시야를 가진 인터뷰이의 이야기들은 이해와 공감의 전달자 은유의 몸을 통과해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소개
글 쓰는 사람. 누구나 살아온 경험으로 자기 글을 쓸 수 있을 때 세상이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여기저기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한다.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과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 내는 일을 돕고 있다.
여럿이 함께 읽고, 느끼고, 말하며 쓰는 일의 기쁨과 가치를 전하려 『글쓰기의 최전선』을,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해 『쓰기의 말들』을 썼다. 그밖에 쓴 책으로는 여성과 엄마로서의 삶을 직시하고 풀어낸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국가 폭력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인터뷰집 『폭력과 존엄 사이』, 책을 만들고 알리는 젊은 출판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포착한 인터뷰집 『출판하는 마음』 등이 있다. 2016년 [시사IN], 2017년 [조선일보]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한겨레]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아름다운 삶을 생각하게 하는 사람업고 걷기 · 홍은전(인권기록활동가) 효자 아닌 시민 · 조기현(청년 예술가) 생각보다 부서지기 쉬운 한 명 · 원도(과학수사대 경찰)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 김용현(자연주의자) 나답게의 힘 · 임현주(아나운서) 아들의 방 · 김미숙(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의 엄마) 2부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노래 속의 대화 · 시와(가수) 서로의 곁 · 김중미(소설가) 사람이라는 희망 · 이영문(국립정신건강센터장)가까이 서 있는 것 · 김혜진(소설가) 두루두루 이롭게 · 민금채(지구인컴퍼니 대표) 미안함의 동력 · 신영전(한양대 의대 교수) 3부 사는 일 자체로 누군가의 해방을 돕는 사람시대의 복직 · 김진숙(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멋있지 않아요? · 수신지(만화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 김혜정(한국성폭력상담소장) 문제는 잘 싸우기 · 박선민(국회의원 보좌관) 작은 목소리라도 · 김도현(청년 노동자 고 김태규의 누나) 우리 같이 있어요 · 김현(시인)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