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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돈의 운명은 같다. 움직일수록 가치가 커진다.”
10,000번의 손길에 의해 영혼의 눈을 뜨게 된 돈, 포티의 여행기.
포티는 어떤 손길이 닿아서 막무가내일까?
서툴고 부족하고 엉성하지만 포티가 하는 말은 묘하게 설득된다.
한 번 더 생각하면, 반박불가능하게 설득돼 버린다.
돈과 사람의 운명은 놀랍도록 닮았다.
“우리는 평생 전학생으로 사는 운명이야. 새로운 친구들 앞에서 어색한 인사를 하고, 친해지고, 다시 전학 가는 학생처럼. 때로는 친해질 시간도 없이 떠나.”
깨어난 돈은 사람의 옆구리를 찌르는 넛지(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로 사람을 움직인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넛지가 필요해. 그럼 여행을 할 수 있어.”
“옆구리 계속 쿡쿡 찔러도 장난감은 커녕 풀네임으로 부르면서 화내는데, 무려 여행을 떠난다고?”
“사람 마음을 찍는 사진은 오래 관찰하고 사랑으로만 가능해. 그 마음을 찍으면 떠날 수 있지.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