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필자는 <도덕경>의 해석서와 해설서를 읽을 때마다 그 책에서 달아 놓은 해석과 그 책에서 전달하는 해설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어느 책을 읽어도 <도덕경>을 깔끔하게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지금까지의 책들이 <도덕경>을 잘못 해석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런 의심의 바탕 위에서 원문과 해석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도덕경>의 구절들을 현대어로 해석한 문장들이 전후 맥락에 어긋나는 것들도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어떤 구절은 매끄럽게 해석이 되어 있는 반면 어떤 구절은 비약이 심하거나 꼬여서 해석된 것들이 책들마다 차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해설 또한 단장취의(斷章取義)하거나 과장하여 설명함으로써 무리하게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는, 이렇게 <도덕경>이 알쏭달쏭한 말들로 해석되게 된 것은 <장자(莊子)>가 <도덕경>의 일부 중요한 구절을 신비한 뜻으로 해설한 것을 후대에도 그대로 따라서 <장자>의 관점으로 <도덕경>을 해석해왔기 때문이라고 파악하였다. 그리하여 필자는 <장자>의 <도덕경> 해설과 와 그 후의 권위적인 주석서들의 고정적 관점에서 벗어나, 여러 책들의 해석들 중에서 취할 것을 취하고 공통적으로 말이 안 되는 해석들은 통념을 버리고 독자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해석의 매끄러움과 의미 맥락의 순통(順通)을 도모해보고자 하였다. 이렇게 약 3년간에 걸쳐 찾아보고 생각해보고 해석을 함으로써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어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장자>와 ‘노장사상(老莊思想)’의 틀에서 신비적이고 사변적으로 해석되어 왔던 <도덕경>을 거부하고 자연스러움과 상식을 회복한 <도덕경>으로 다시 해석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도덕경>을 매끄럽게 해석하는 데에 중점을 둔 책이지 사상적으로 해설한 책은 아니다. 그러나 <도덕경>을 사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도 앞뒤 문맥에 맞는 자연스런 해석을 통해서 가능한 일일 것이므로,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의 해석만이 올바른 해석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며, 이 책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해석을 한다면, 먼저 문법에 맞고 자연스러우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문맥에 맞는 해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이 지금까지 나온 <도덕경> 해석서들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쉽게 <도덕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즉 가장 말이 되게 해석한 책이라고 자부한다.
노자는 스스로 말하기를 “나의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매우 행하기 쉬운 것(吾言甚易知, 甚易行)”이라고 하였다. <도덕경>에 대한 신비주의적이고 사변적인 해석을 벗어나고 노자가 말한 바의 알기 쉽고 행하기 쉬운 <도덕경>을 회복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목차
머리말
목 차
第 1 章 - 도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第 2 章 - 아름다움을 아는 것은 추함이 있기 때문이다
第 3 章 - 출세를 숭상하지 않으면 다툼이 없다
第 4 章 - 도는 하느님보다 먼저 있었다
第 5 章 - 천지와 성인은 사사로운 감정이 없다
第 6 章 - 도는 없어지지 않는다
第 7 章 - 제멋대로 하지 않아야 오래 간다
第 8 章 - 물처럼 다투지 않아야 도에 가깝다
第 9 章 -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이다
第 10 章 - 자신을 닦을 뿐 생색내지 않는다
第 11 章 - 비어 있어야 쓸모가 있다
第 12 章 - 외면보다 내면의 실질을 취하라
第 13 章 - 총애를 받거나 치욕을 받거나 다 놀란다
第 14 章 - 도는 황홀하다
第 15 章 - 도를 잘 하는 사람은 조심조심, 머뭇머뭇 한다
第 16 章 - 만물은 생성과 되돌아감을 반복한다
第 17 章 - 자신이 도를 지니고 있음을 아는 것이 최상이다
第 18 章 - 도가 스러지니 어찌 인의가 있겠는가?
第 19 章 - 꾸밈 없는 본바탕을 지키고 욕심을 줄여라
第 20 章 - 다들 즐거운데 나만 홀로 쓸쓸히 근원을 지킨다
第 21 章 - 황홀한 도로써 만물의 시원을 안다
第 22 章 - 다투지 않으니 대적할 것이 없다
第 23 章 - 도는 말이 없이 스스로 그러하다
第 24 章 - 군더더기 행동을 삼가라
第 25 章 - 도는 스스로 그러함을 본받는다
第 26 章 - 진중함과 차분함이 임금됨의 도리이다
第 27 章 - 티 내지 않고 잘하는 것이 진짜 잘하는 것이다
第 28 章 - 큰 마름질은 잘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第 29 章 - 억지로 해서 될 일은 없다
第 30 章 - 강함으로 위세를 부리면 오래 갈 수 없다
第 31 章 - 전쟁은 이겨도 아름답지 못하다
第 32 章 - 이름 없는 도를 만물이 따른다
第 33 章 - 만족을 아는 것이 부유한 것이다
第 34 章 - 도는 만물을 낳고도 떠벌리지 않는다
第 35 章 - 도는 담백하다
第 36 章 - 사람은 날카로운 병장기 속에서 살 수 없다
第 37 章 - 욕망이 일어나 도로써 억제한다
第 38 章 - 도와 덕을 잃은 후에 인의예를 말한다
第 39 章 - 도를 얻으면 천하가 바르게 된다
第 40 章 - 도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약함을 쓴다
第 41 章 - 큰 그릇은 이룸이 없다
第 42 章 - 덜면 더해지고, 더하면 덜어진다
第 43 章 - 말없이 가르치고 하지 않고도 이롭다
第 44 章 -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는다
第 45 章 - 큰 말씀은 어눌한 듯하다
第 46 章 - 허물은 가지려는 욕심보다 큰 것이 없다
第 47 章 - 내다보지 않아도 알고 하지 않고도 이룬다
第 48 章 - 함이 없으면서 하지 않음도 없다
第 49 章 - 성인은 백성의 마음으로 자기의 마음을 삼는다
第 50 章 - 삶을 잘 다스리는 자는 사지로 가지 않는다
第 51 章 - 도가 만물을 낳고 덕이 만물을 기른다
第 52 章 - 말이 많고 일이 번잡하면 구제받지 못한다
第 53 章 - 나라는 피폐한데 혼자 부유한 것은 도적질 자랑이다
第 54 章 - 자기를 살펴 남을 살피기에 이른다
第 55 章 - 덕을 품으면 갓난아기와 같아진다
第 56 章 - 빛을 온화하게 하고 티끌 속에 섞인다
第 57 章 - 나는 함이 없어도 백성들이 스스로 교화된다
第 58 章 - 복 속에 화가 있고 화 속에 복이 있다
第 59 章 - 아끼는 것이 다스림의 기본이다
第 60 章 - 도로써 임하면 누구도 해치지 못한다
第 61 章 - 대국과 소국이 서로 자신을 낮춰 서로를 얻는다
第 62 章 - 참되지 못한 사람이라도 버리지 않는다
第 63 章 - 원한을 덕으로 갚아라
第 64 章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第 65 章 - 잔머리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도적질이다
第 66 章 - 바다는 자신을 낮추기에 계곡물의 왕이 된다
第 67 章 - 도는 크지만 볼품없이 보인다
第 68 章 - 부쟁의 덕이 하늘의 지극함에 어울린다
第 69 章 - 전쟁을 할 때는 슬퍼해야 한다
第 70 章 - 나의 말은 알기 쉽고 행하기 쉽다
第 71 章 -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배움의 시작이다
第 72 章 - 백성들의 삶을 쥐어짜지 말라
第 73 章 - 천망은 성긴 것 같아도 빠뜨림이 없다
第 74 章 - 백성들의 삶을 쥐어짜지 말라
第 75 章 - 백성들의 삶이 무거우면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
第 76 章 - 살아있는 것은 부드럽고 죽은 것은 단단하다
第 77 章 - 부자의 것을 덜어서 가난한 자에게 보탠다
第 78 章 - 바른 말은 듣기에 반대되는 것처럼 들린다
第 79 章 - 빚 받을 게 있어도 가혹하게 하지 말라
第 80 章 -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 이상적이다
第 81 章 - 성인은 일을 함이 있어도 다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