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엿볼 수 있는 ‘말[言]’은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조어’가 아닐까 한다. 서평가이자 작가인 금정연은 최신 트렌드와 이슈는 물론, 이 시대의 진짜 모습과 우리의 감춰진 욕망을 알아내기 위해 신조어를 탐색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생기고 없어지는 수많은 신조어 가운데 우리 사회를 대표할 만한 단어 24개를 골라,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과 문체로 살펴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하나의 경향을 포착해 낸다. 험난한 취업 길에 지쳐 가고(취준생), 주식과 가상화폐에 투자해 ‘존버’와 ‘손절’을 반복하며, 빈익빈 부익부는 점차 심해지고(금수저, 흙수저), 세대 간 격차(틀딱)는 더욱 벌어지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신조어라고 하면 먼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지만, 신조어가 우리 사회의 욕망을 투명하게 드러내 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 읽다 보면, 우리 사회의 이슈는 물론 숨겨진 내면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서평을 쓰지 않는 서평가. 그전에는 온라인 서점 인문 분야 MD로 일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출근하기 싫어서 아침마다 울었고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원고를 쓰기 싫어서 밤새도록 울었다. 마감과 마감 사이, 글감을 떠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과 허겁지겁 초침에 쫓기며 밤새 자판을 두드리는 시간을 단순 왕복하며 살던 중 일상을 이루는 최소한의 리듬,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의 회복을 꾀하며 일상기술 연구소의 고문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일상기술 연구소를 통해 주어진 트랙을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경로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의 건강함에 매번 깜짝깜짝 놀라며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여전히 마감이 코앞에 닥친 후에야 화들짝 놀라 글쓰기를 시작하곤 하지만 글이 쓰기 싫어 울지는 않는다. 『서서비행』, 『난폭한 독서』,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아무튼, 택시』, 『담배와 영화』를 썼고, 『문학의 기쁨』,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나의 복숭아』를 함께 썼다.
목차
들어가며 ‘미래 사어 사전’이 뭐지?1장 자본주의 시대, 아픔을 주는존버 ―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금수저, 흙수저 ― 이토록 서늘한 현실 플렉스 ― 멋있고 폼 나긴 하는데취준생 ― 자, 이제 너를 증명해 봐홧김비용 ― 상처받은 자들이여, 욕하라!가성비와 가심비 ― 효율이 먼저라니까!2장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기준이 되는비혼 ― 결혼은 멋진 발명품이지만국룰 ― 선택의 자유로 고통받을 운명이라니뉴트로 ― 우리를 둘러싼 과거가 너무 많아서스불재 ― 누구도 구원해 주지 않는다밈 ― 밈은 정말로 힘이 세다워라밸 ― 앞으로도 이렇게 살면 어떡하지?3장 만날 사람은 없지만, 혼자이고 싶지도 않은인싸와 아싸 ― 다만 조금 피곤할 뿐사회적 거리 두기 ― 딱히 만날 사람은 없지만손절 ― 불확실한 세상에 대처하는 확실한 방법 많관부 ― 관심이 곧 돈이 되는 세상이라니가짜뉴스 ― 좋은 뉴스? 나쁜 뉴스? 이상한 뉴스!뇌피셜 ― 이게 바로 내 기준이라고!4장 우리가 만든, 우리를 만든틀딱 ― 예전에도 버릇없었고, 지금도 버릇없다맘충 ― 이렇게 슬픈 단어라니노키즈존 ― 한국인은 멸종할지도 몰라휴거, 엘사, 빌거 ― 지금 당장 ‘헬조선’을 구원할지어다민식이법 놀이 ― 아이들은 안전하게 살아남을 권리가 있다한남 ―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사람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