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사랑을 노래하는 뱃사공
우울증과 성인 ADHD를 앓고 있는, 평범하다면 평범할, 비범하다면 비범할 20대 여성의 죽음과 사랑을 노래하는 책.
지극히 개인적인, 그러나 당신도 공감할 지 모르는 날 것의 이야기들.
여전히 생과 사의 기로에 서서 불안전하게 흔들리는 이의 목소리.
다분히 애처롭게 울부짖는 나의 가여운 세상에 대한 원망.
"그렇게 읽고, 그렇게 잊어도 됩니다. 당신의 기억 속에 제 글들이 오랜 여운을 남기지 않길 원합니다. 공감도 위로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읽어내 주십시오. 차가운 파편을 닮은 단어들도 부드럽게 소화시켜 주십시오. 그저 당신이 읽어주기만 해도, 저는 지난 생의 모든 외로움을 잊게 되는 것이니. 가장 굴곡지고 가장 가파르던 순간을 담아낸 글이 읽히는 것만으로도, 상처받고 좌절했던 그 어린 날의 나를 홀로 두지 않고 함께 있어 주는 것이니. 제겐 더할 나위 없는 치유가 될 것입니다."
『저자의 말 中』
어쩌면 당신이 하고 싶었던 말, 듣고 싶었던 말이 나의 문장으로나마 존재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나에 대한 공감과 위로는 필요치 않지만, 나의 글로 당신이 공감과 위로를 얻어갈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나의 우울을 소비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격려와 지지로 용기내어 책을 만들어 봅니다.
그대들의 세상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면, 그 빗물에 하염없이 젖고 있다면
나의 책이 비를 막아줄 우산이 되어주진 못하겠지만 그대와 함께 서서 비를 맞고 있는 내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당신은 혼자일 순 있으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잠시나마 우린 함께일 수 있을 겁니다.
공허하기만 한 당신의 세상에 작게나마 제 노랫말이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나와 함께 바다를 건너 항해를 시작해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