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말하고 쓰는 사람 홍승은이 건네는 ‘용기의 뒷모습들’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입을 떼기 전에 오래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다. 질문을 받으면 얼굴을 붉히고, 횡설수설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끝내 하지 못한 말을 곱씹으며 자신을 답답해하거나 밤마다 입 밖에 낸 말을 후회하는 사람. 『숨은 말 찾기』는 홍승은 작가가 그런 이들에게 건네는 ‘용기의 뒷모습들’이다.
강연 노동자이자 집필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홍승은 작가 역시 강의를 앞두고 못 먹고 못 자는 시간을 숱하게 보냈다. 이번 책에는 읽는 이들에게도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괴롭고 숨고 싶으면서도 계속 말하는 이유를 썼고, 동료 강연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달변가로 보이는’ 이들이 사실은 어떤 두려움으로 말하는지, 어떻게 용기 내는지 솔직하게 담았다. 입을 뗄 용기가 필요한 독자라면, 저자가 목격해온 말이 일으킨 변화의 순간들을 읽는 동안 내 안에 숨은 말을 불쑥 꺼내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소개
쓰는 사람. 기록 활동가. 첫 책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를 낸 뒤에 종종 비밀 메시지를 받았다. ‘당신의 글을 읽고 내 목소리를 낼 용기, 내 이야기를 글로 쓸 용기를 얻었어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가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선언이었다면,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조심스러운 부탁이다. 2013년부터 ‘불확실한 글쓰기’ 수업을 통해 글쓰기 안내자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 대전, 대구, 통영, 공주 등 전국 각지의 책방 및 글쓰기 모임, 독서 모임을 다니며 글쓰기 수업을 한다. 타인과 연결될 때 삶과 문장은 단단해진다. 고립되지 않고 연결되는 글쓰기를 위해 앞으로도 함께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그림자로 간다 : 숨은 말을 찾으러말 잘하는 법이 고민인가요?숨지 않고 말하기너는 강물처럼 말하는 아이야말 잘하는 법이 고민인가요?빨간 매니큐어서로의 떨림에 접속하기요즘 애들이 말을 잘 못한다고요?가르치는 위치 뒤틀기― 말이 지나간 자리#1 그의 눈을 보고 말했다당신이 입을 떼는 순간말하기의 편집자― 말이 지나간 자리#2 함께 우울하고 싶다말하기를 듣다대화에도 퇴고가 가능하다면대화에도 퇴고가 가능하다면감각이 열리는 시간차별 앞에서 고개 드는 법― 말이 지나간 자리#3 포기하지 않는 마음파열음이 만드는 세계부딪치며 넓어지는 중이에요가정법의 시간강단에 설 자격― 말이 지나간 자리#4 사랑 없는 그곳에서 사랑을 말하다매일 조금씩 뻔뻔해지자말 잘 듣지 않을 권리사건과 일상 사이무해한 말은 가능할까울음은 가장 적극적인 말우리 사이에는 필터가 있다누가 소나를 화나게 했을까무대 뒤에서 함께 만드는 변화코로나가 물었다― 말이 지나간 자리#5 다양한 몸을 묻다엉덩이는 무사한가요?― 말이 지나간 자리#6 이런 나여도 괜찮을까요괜찮은 침묵무해한 말은 가능할까만나서 반가웠어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