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관의 살인
사신(死神)에 매료된, 불길한 사건을 부르는 집, 인형관
슬그머니 다가오는 살인자의 공포!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의 무대가 되는 관(館)은 얼굴 없는 마네킹이 저택 곳곳에 서 있는 인형관이다. 아버지로부터 교토의 한 저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히류 소이치는 인형관에 들어서게 된다. 이후 거리에서는 잔인한 무차별 살인이 잇달아 발생하고, 소이치에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협박자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소이치는 우연히 만난 어린 시절 친구 가케바에게 자신에게 닥친 불길한 징조를 이야기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얻지 못한다. 결국 옛 친구인 추리작가 시마다 기요시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지만 파국으로 향하는 카운트 다운은 이미 시작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길한 사건들 속에서 슬그머니 다가오는 살인자의 공포는 점점 고조된다. 여섯 개의 인형이 지켜보는 인형관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어두운 내면은 독특한 세계를 형성하며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한국에는 시리즈 일곱 번째로 선을 보이는 이 작품은 작가 스스로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또한 실험적인 색채도 짙어 『흑묘관의 살인』과 더불어 최대 이색작으로 평가받는다. 수수께끼와 풀이라는 고전 미스터리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신선한 감각을 잃지 않은 신본격 미스테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