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NO MUSIC, NO LIFE. ”
누계 152만 부 돌파! 화제의 인기 클래식 미스터리!
『합창』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인기 음악 미스터리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다. 전작인 『다시 한번 베토벤』에서 10년이 흐른 시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시 한번 베토벤』에서 미사키 요스케는 사법 시험에 수석 합격하고도 연수원에서 중간 퇴소했다. 그는 퇴소 전 연수원에서 마음을 나눈 친구 아모 다카하루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혹여나 아모가 앞으로 어떤 일로든 곤경에 빠져 피의자가 될 경우, 그를 구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라도 달려가겠다는 약속이었다. 이후 미사키는 해외 공연을 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거듭나고, 그의 친구 아모 다카하루는 검사가 되어 법조인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여기서부터 『합창』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모는 검사로서 맡은바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해가는데, 한 사건의 피의자 소환 조사 도중,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눈을 떴을 때 눈앞에서 피의자가 사망해 있던 것이다. 연유를 알 수 없는 이 사건으로 아모는 미래가 창창한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범죄 피의자로 전락하게 된다. 이 소식을 접한 미사키 요스케는 그를 구하고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정된 유럽 콘서트 투어를 전부 취소하고 일본에 급히 달려온다. 이후 아모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의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음악 탐정’ 미사키 요스케, ‘악덕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 ‘경시청 수사 1과 에이스’ 이누카이 하야토, ‘사이타마 현경 베테랑 콤비’ 와타세&고테가와, ‘괴짜 부검의’ 미쓰자키 교수, 악녀 우도 사유리에 대한 언급 등등, 시치리 팬들이라면 반길 만한 인물들이 각자 고유의 개성을 잃지 않은 채 작품 속에서 하모니를 이룬다.
『합창』에 이어지는 다음 작품은 『이별은 모차르트』라는 작품으로 2021년 12월에 현지에서 출간됐다. 『언제까지나 쇼팽』에 등장한 시각 장애인 피아니스트 사카키바 류헤이가 주인공이 되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아름다운 선율의 묘사는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펼쳐진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우리의 미사키 요스케가 또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해주시기를 바란다.
휘몰아치듯 빠르고 거칠게
오, 나의 벗이여. 이런 소리가 아니라네.
나카야마 시치리는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늦은 나이에 등단했다. 그 후 다양한 테마로 믿을 수 없는 집필 속도로 써내는 작품마다 뛰어난 완성도와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며 단기간에 일본 추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는다. 그는 밝고 유쾌한 음악 미스터리부터 어두운 본격 미스터리,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물, 법의학 미스터리, 경찰 소설, 코지 미스터리까지 다방면의 소재와 장르의 이야기들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 장르를 넘나드는데 이는 어느 하나의 분야에서라도 살아남아 작가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치리의 작품은 가독성이 있고 쉽게 읽힌다. 그는 특히 가독성을 살리기 위해 내용의 사건성과 스토리에 따라 완급을 조정한다고 한다. 가령 ‘!’의 수 등으로 일일이 컨트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테미스의 검』에서는 느낌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작품의 주제에 따라 ‘!’과 ‘?’의 개수를 정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라면 원고지 한 장당 몇 개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는 한 달에 한 작품씩 출간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를 자랑하는데, 그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신은 다른 미스터리 작가들과 작품을 쓰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작가들은 원목을 하나하나 조각칼로 깎듯이 작품을 쓴다면, 시치리는 프라모델 형식으로 작업한다. 그러니 어떤 테마에 관한 이야기를 제안을 받으면 이전에 써두었던 설계도를 떠올리고, 그것을 바로 가공해 조립하는 것이다. 물론 프라모델이기 때문에 중간에 수정할 필요도 없다. 가히 천재적인 만능 이야기꾼답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업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소설을 쓸 때는 5백 장이라면 5백 장, 머릿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편집자님께 요청받아 3일 동안 구상합니다. 플롯을 2천 자로 정리해 편집자에게 전달할 때는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머릿속에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는 그걸 다운로드만 하면 되는 것이라 편합니다. 그러니 다른 원고를 바꿔 쓰면 기분전환이 되는 겁니다.”
기분전환조차 다른 원고를 쓰면서 할 정도라고 하니 작품에 대한 그의 집념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음악, 범죄, 의학 등 다양한 테마의 미스터리를 쓰면서 어떻게 정보를 수집할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취재는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이유다. 다양한 정보 수집 루트, 그리고 자신만의 작법으로 소재와 반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 세계 속으로 독자 여러분들도 빠져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