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삶은 후회 없이 살기로 했다
프롤로그
남편의 장례를 마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현실이 이전에 내가 느꼈던 것보다 더 크고 무겁게 자리 잡았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고, 남은 두 아이의 가장이 되었다.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직장 생활이 아니라 지옥 같았다.
그렇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데 우연히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진짜 운명처럼 금세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다.
중략
아이들도 내 삶을 응원해 줄 거라 믿는다.
누구보다 엄마인 내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으로 한발씩 나아가 진짜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50이 다 되어서야 알았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것은 지금 막 생각해 냈던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잠재돼있던 꿈이었다.
어떤 것을 망설이고 있다면 그냥 부딪혀 봐라.
별거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해라.
사랑도, 일도, 공부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도
아무 준비 없이 떠나가는 것,
남아있는 사람도 떠난 사람도 모두에게 슬픈 일이다.
내가 떠나기 전에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떠나기로 했다.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때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길 희망한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순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살고 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기에…